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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능검)을 보고 왔습니다. 23년 8월 13일에 있었던 제66회 시험이고요. 자세한 공부방법은 나중에 말씀드리고, 오늘은 따끈따끈한 후기를 남깁니다. 아래는 한능검 시험자료실에 업로드 된 제66회 한국사 심화 문제지&정답표입니다.

 

66회 한국사_문제지(심화).pdf
15.48MB
66회 한국사_정답표(심화).pdf
0.03MB

 

 

 

0. 시험 전날

시험 전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요근래 여러 일로 인해 새벽 2시가 넘어야 그나마 잠기운이 들더라고요. '아 망했다'라는 생각이 지나갔지만, '못 일어나면 잘 못보면 다음에 컨디션 관리 잘 하고 치자'라는 마음으로 잠을 기다렸습니다. 3시 넘어서 잠에 들었습니다.

 

 

1. 시험 당일 아침

알람을 두 개 맞추었습니다. 8시와 8시 15분으로요. 원래 저는 알람을 한번만 듣고도 잘 일어나지만, 잠이 늦게 들었기에 혹시 몰라서 조치를 취해두었습니다. 다행히도 평소처럼 알람 한번에 기상했습니다.

 

제로 슈거 몬스

집에서 시험장까지는 약 35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은 보통 안 먹지만 시험 마칠 때까지만 집중하기 위해서 몬스터(에너지드링크)를 한 캔 마셨습니다. 씻고 준비하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교재를 조금 읽고 출발했습니다.

 

준비물은 1)수험표, 2)규정에 맞는 신분증, 3)컴퓨터용 사인펜 입니다. 저는 수험표를 전날 뽑았고요. 컴퓨터용 사인펜은 집에 있던 것들을 확인한 뒤에 골라서 챙겼습니다. 참고로 수험표에는 수험번호가 적혀져 있어서 답안지 작성할 때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에 영어시험을 볼 때 사용했던 Examen 손목시계를 차고 갔습니다.

 

 

Examen 저소음 수능시계 리뷰(수험용, 큰숫자 - 쿠팡에서 구매)

어쩌다보니 제주도에서 텝스(TEPS)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본 텝스는 2007년이었으니 꽤 오래 전의 일이다. 혹시 몰라 준비물을 확인해봤는데 그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아날로그 손목

superepisode.tistory.com

 

 

2. 시험장: 북악중학교

제가 처음이자 이번에 시험을 본 곳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북악중학교입니다.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오가기에 편리한 곳이 딱 여기뿐이더군요. 다행히도 제가 전에 알바하러 가던 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익숙했습니다. 163번 버스를 타면 되었고요. 출발하는 정류장에서부터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한능검 교재를 들고 학부모와 있더라고요. 버스 안에도 노트를 들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버스에서 활자를 보면 멀미를 하고 잠도 못 잤으니 그냥 멍한 채로 이동했습니다.

 

지하도로

사실 북악중학교로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먼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지하도로를 타고 내려갔다가 반대편으로 올라와야 하고요. 그 다음에는 언덕과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자차를 가져오셨다면 편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 같은 뚜벅이들은 시험을 치기 전부터 허벅지 운동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여기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겠네요.

 

계단의 시작

 

높이 있어서 뷰는 멋있음

 

북악중 주차장(운동장)

주차장은 운동장 같은 곳에 있습니다. 라인은 그어져 있지 않습니다. 주차 가능 유무는 학교에 문의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시험을 치는 고사장은 2층에 있었습니다. 수험표에 고사실 번호가 나오고요. 학교 정문에 고사실 넘버와 몇 층에 있는지 등이 적혀있습니다. 고사실 번호만 안다면 그냥 올라가다가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북악중학교의 화장실은 일반적인 화장실이었습니다. 수도가 자동으로 나오길래 '오!!!' 했지만, 청결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지는 칸에 들어가기 전에 끊어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 외에 교실은 평범했습니다. 토익이나 텝스 등을 쳤던 학교들과 같은 책상과 의자가 있었고요. 듣기평가 같은 게 있었다면 깔끔하게 들릴 법한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었는데요. 저는 원래 추위를 좀 타서 긴 팔을 챙겨 갔습니다. 시험 치시면서 더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3. 시험 시작

저는 당연히 심화 버전 시험을 보았습니다. 제66회 한능검은 기본과 심화 두 버전을 칠 수 있는데요. 시작은 동일하게 10시 20분 부터지만, 마치는 시각은 기본의 경우 11시 30분입니다. 심화의 경우는 11시 40분이고요. 참고로 빨리 문제를 풀고 답안지에 기입하신 분들은 시험 시작 30분 이후부터 나갈 수 있습니다.

답안지를 먼저 받아서 이름과 수험번호를 쓰고요. 문제지를 받은 후에 방송으로 시작을 알리면 그때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제 첫 한능검인 이번 제66회 시험은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답이 불확실해서 남겨둔 문제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풀었을 때는 시험 시작 후 20분이 지난 때였습니다. 앞으로 10분 동안 남은 답을 결정하고, 검토를 한 뒤에 나가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추리를 통한 도박 성공1

물론 저는 그 불확실했던 문제들의 답을 고르느라 힘들었습니다. 7번, 16번, 30-31번, 40번 요렇게 총 5개 문제였습니다. 7번의 경우 보기 2번과 5번 중에 고민을 했는데요. 전날 신라시대 왕들 순서를 한번 훑었던 게 기억이 나서 대강 유추해서 5번을 골랐습니다.

 

추리를 통한 도박 성공2

16번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문제인데요. 보기 3번이냐 4번이냐의 문제였습니다. (보기 5번은 다행히도 빠르게 지웠고요.) 지눌 스님은 돈오점수와 정혜쌍수인데, 그의 제자라... 정혜쌍수를 제자가 말하지 않았을까? 2대 사주라면 선임의 뜻을 이어받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냐, 그랬으면 지눌이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로 묶이진 않았겠지. 전혀 다른 사람일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교재의 요약노트의 이미지가 머릿 속으로 지나갔고, 뭔가 지눌과 그 외의 스님들이 묶인 느낌이었어서 3번으로 골랐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확인했더니 맞더군요. 시험지를 보시면 3번 아래에 "도박 ㄱㄱ?", "가즈아!"라고 하면서 색칠했습니다. 사실 이 한 문제 맞고 틀리는 것보다 빨리 집에 가는 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에 빠른 결정을 했습니다.

 

검토와 추리의 중요성

30-31번 문제는 원래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서 수정한 것입니다. 가)지문을 이제현의 사략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리봐도 30번에 제가 원래 고른 답(보기 1번)이 틀린 것 같더군요. 신채호는 조선 혁명 선언으로 이어지고, 국민대표회의에서 강한 어조의 창조파였어서 보기 5번이 더 설득력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가)지문은 이제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인데, 그걸 31번 문제에서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아니라 김부식의 삼국사기 같더군요. 그렇게 연결된 지문은 일관성을 찾아서 풀었습니다.

 

순수 운빨?

40번도 불안한 문제였습니다. 심훈, 윤동주, 이육사 요렇게 떠올랐는데 하필 "청포도"를 지은 시인이 누군지는 몰랐습니다. 뒤에 설명에서 조선은행 대구 지점 등도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대신 "이원록"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고 왠지 이육사의 원래 이름인 것 같아서 보기 2번을 골랐습니다. 나름 100% 확신과 근거가 아니라 추정으로 푼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16번 문제에 대한 답을 마지막으로 기입한 뒤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11시 10분 정도였습니다. 긴 계단을 내려오면서 초등학생 친구가 자기 어머님께 그러더군요. "10분 만에 다 풀어서 감독관님께 '나가도 될까요?'라고 말씀드릴뻔!"이라고요. 똑똑한 친구 같은데, 그만큼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무난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4. 가답안 채점

출처: 최태성 1TV

 

제6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정답
문제 답안 문제 답안 문제 답안 문제 답안 문제 답안
1 11 21 31 41
2 12 22 32 42
3 13 23 33 43
4 14 24 34 44
5 15 25 35 45
6 16 26 36 46
7 17 27 37 47
8 18 28 38 48
9 19 29 39 49
10 20 30 40 50

 

 

중고책이었지만 고맙습니다...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와서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하던 중에 가답안이 나와서 채점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집에 돌아와 확인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최태성 선생님의 영상을 틀었고요. 채점해보니... 다 맞았네요. 별 문제가 없으면 100점으로 심화 1급을 받을 듯 합니다. (채팅창 다시 보기를 보니 많은 분들이 고득점을 하셨더군요. 이번엔 오히려 기본 버전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5. 정답

맨 처음에 이번 시험의 문제지와 정답표를 올려드렸었죠. 가답안과 동일했습니다. 이름이나 수험번호를 잘못 입력하지 않았다면 말씀드린대로 100점으로 심화 1급이 뜨겠습니다.

문항이의신청기간: 2023년 8월 14(월) 10:00 ~ 8월 16(수) 18:00
시험결과 발표: 2023년 8월 25일(금) 10:00

발표는 이번 달 25일에 되는데요. 그 전에 제가 한 달간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에 대해 다음 글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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