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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마왕입니다.

지난 제6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최종 점수가 나왔습니다. 후기에 적었던 대로 만 점이 나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이 시험을 왜, 얼마나,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긴 글이라 제 공부의 핵심을 1문장으로 말씀드리자면 "많이 보면 어떻게든 기억에 남는다"입니다.
 

공부하게 된 배경

7급 공채는 한능검으로 대체 가능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시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그래도 보통 7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보시는 것 같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의 이유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계획한 게 얼마되지 않아서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대강 훑어보니 9급의 경우는 직접 출제한 한국사 문제를 풀고, 7급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 가능하더군요. 문제의 난이도와 질이 다를지언정 먼저 한국사의 큰 틀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라는 게 나름의 동기부여를 주기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쳐보기로 했습니다.
 

준비 과정

제6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날짜는 8월 13일이었습니다. 저는 약 한 달 전인 7월 18일에 이니시를 걸었죠. 그리고 서울 지역 접수 날짜인 7월 20일에 시험을 신청했습니다.
 

100%환불이 가능한 기간이 있음

그런데 사실 저는 간을 보려고 했습니다. 바로 시험 취소가 가능한 7월 31일까지 교재를 한번 다 훑은 뒤에 시험을 끝까지 칠지를 고민했죠. 결과적으로 "할 만 하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취소 없이 공부를 했습니다. 이 공부에 필요했던 준비물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교재기출문제 15회분이었습니다.
 
 

교재 선정

어떤 교재로 공부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저는 인강에 취약한 편입니다. 매번 인강을 틀고 다른 일을 하죠. 그래서 다른 공부할 때도 독학을 해왔습니다. 게다가 가진 돈도 넉넉하지 않아서 새 책을 사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러저러한 조사와 고민 끝에 저는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기본서 상, 하권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새 책이 아닌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재정적인 이유가 1순위였고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범위와 내용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중고로 사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막 18년도, 19년도처럼 오래된 책은 기분이 좀 그래서 2022년도 중고책을 샀습니다. 참고로 2021년도 책인가 2022년도 책인가부터 밑줄이 그어져 나오더군요. 그 이유도 있었습니다.
 

총 40강으로 된 최태성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기본서

교재는 상·하권 합쳐서 40강인데요. 31일까지 취소 여부를 판단해야 했기에 1일차에 상권의 1~5강, 하권의 22~26강을 읽었습니다. 하루에 총 10강이죠. 초반에 좀 예열 차 해두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합니다. 시간부자가 아니시라면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두 권 합쳐서 하루 총 4~6강으로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재 사용 방식

메인 책과 요약본 구성

최태성 선생님의 심화 기본서는 크게 메인 파트와 요약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메인 파트는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고요, 요약본은 메인 파트 내 각 강의(1강, 2강 등) 처음과 마지막에 있는 빈칸 채우기의 답이 적힌 걸 모았습니다.
 

제가 공부한 방식에 대해 2강을 예시로 순서대로 말씀드리자면요. 먼저 칠판이 나오는 파트는 별을 채우지 않고 그냥 훑어봤습니다. 그래도 초등학생 때 역사를 좋아했어서 국가의 탄생과 전쟁과 멸망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무의식에라도 있을 테니깐요. 그러면서 모르는 별표는 아래 작게 써있는 답을 넣었습니다. (근데 답의 순서가 복잡해서 편집하신 분은 잘 표시하셔야 할 것 같아요.)
 

설명 및 표

그 파트를 넘어가면 키워드로 된 내용이 3페이지에 걸쳐 나옵니다. 이걸 빠르게 머릿속으로 읽었습니다. 사진도 대강 윤곽으로 입력시켰고요. 우측에 세부 용어 설명이 있는데, 이것도 얼추 이해한듯하고 넘어갔습니다. 이게 제가 중요하게 여겼던 방식입니다. 다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첫 시험이 마지막 시험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견적을 내려고도 해서도 그렇고요. 시험 전까지 책을 2회 완독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대신 얼추라도 이해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동학농민운동(1894)이 전라도 어느 지역의 지도자의 부패로 일어났고, 어느 성까지인가 점령한 것 같은데 외국 군대가 온다고 하니 빠르게 협약을 맺었다"라는 식으로 원인과 결과, 배경과 사건 발생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겁니다. 뭐 부석사 무량수전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건 2회차 때부터 하면 됩니다.
 

키워드로 된 3페이지 후에는 표 형식으로 요 3페이지를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똑같은 내용이 간추려진 채로 또 나오는 거죠. 여기까지 4페이지를 하면 2회 반복한 겁니다. 앞서 밑줄이 쳐진 2022년도(?)를 구매한 이유는 빠르게 중요한 것만 낚아채서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각 챕터와 관련된 기출문제와 해설

다음 페이지부터는 총 8개의 기출문제가 나옵니다. 한 페이지에 2문제가 나오고, 아래에 정답과 해설이 나옵니다. 문제는 일단 풀어봅니다. 기억이라는 게 참 재미있게도 자유자재로 나거든요. 틀려도 됩니다. 대신 근거 있는 보기지우기를 추구하며 풀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정답은 못 보게 잘 가리고 풀어보시고요. 저는 수험서를 보통 되팔기 때문에 어떤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에 쓰던 사람이 연필로 좀 남겼네요. 이런데도 알라딘에서는 매입을 했던건가...)
 

8문제를 다 푸신 다음 정답과 해설을 봅니다. 이 부분이 귀찮으면서도 중요한데요. 해설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정답에 대한 해설, 2)오답에 대한 해설로요. 정답에 대한 해설은 알기 쉽게 풀어져 있습니다. 그걸 읽고요. 다른 선택지에 대한 해설은 앞서 훑어왔던 내용이 들어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없다면 새로운 내용을 머리에 넣는거니 더 좋습니다. 핵심은 해설도 앞에서처럼 얼추 이해한듯 보고 넘어가는 겁니다.
 

별표 채워 문장 만들기

기출문제 이후에는 빈칸채우는 문장이 20~30여 개 나옵니다. 기억이 나면 좋은 거고, 안 나면 번호를 적어두거나 기억한 뒤에 다 풀고 확인해봅니다.
 

상·하권을 합쳐서 총 40강인데요. 각 책의 마지막강 뒤에 추가 파트가 있습니다. 문화유산, 절기, 인물 등이 있는데요. 너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건 나중에 하라고 하는데, 저는 "일단 1번이라도 머리에 자극이 있다면 다음번에 봤을 때 이득이다"라는 생각으로 대강 훑었습니다.
이렇게 31일까지 총 40강을 1회 하고나니 시험일까지 약 13일이 남습니다. 취소할 필요는 없다는 견적이 나왔습니다. 뭐 원하는 점수와 급이 안 나오면 다음에 보면 되니깐요. 그래도 한번에 1급을 딸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요약본 활용

남은 13일은 기출문제, 요약본, 메인 파트 재독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출문제와 메인 파트 재독은 이따가 다뤄보고요. 이번에는 요약본 활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약본은 각 강의 처음과 마지막에 있는 빈칸(별)채우기가 완료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메인 파트를 얼추 이해하듯이 1회 완독했죠. 구체적인 연도와 날짜가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아마 책 속의 기출문제 해설, 표, 키워드 등을 읽어 오셨다면, 흐름을 대략적으로 기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요약본은 이 대략적인 기억이 뇌에서 한번 더 자극되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약본을 1번 완독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요약본은 각 강의 칠판 부분(처음)과 문장 부분(마무리)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칠판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메인 파트를 할 때, 칠판 부분은 솔직히 문맥도 모르고 연결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메인 파트 1회독을 하고 요약본의 칠판 부분을 보면 살짝이라도 각 단어들의 흐름이 연결이 됩니다. '아, 칠지도가 백제의 과학기술 및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거였지', '비변사가 임시였다가 상설로 바뀌고 나중에 엄청난 기구가 되었지' 요런 식으로요. 흐름이 연결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중에 그걸 보강할 테니깐요.
 

문장 부분은 그 부분을 일부 메꾸어 줍니다. 얼추 이해하듯이 읽어줍니다. 요약본을 읽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메인 파트를 읽을 때보다는 짧습니다. 이와 동시에 메인 파트 재독을 해줍니다.
 
 

메인 파트 재독

시간이 있으면 3회독을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럴 에너지와 집중력이 없어서 2회까지만 읽자고 정했습니다.

메인 파트를 최소 2번은 읽자

메인 파트 재독은 똑같이 각 권을 10강씩 읽습니다. 대신 알 것 같은 부분은 넘어갑니다. 그리고 이제 암기가 좀 필요합니다. 고려 시대 전시과 제도를 예로 들어보죠. 저는 전시과가 아직도 뭔지 모릅니다. 지금 기억나는대로 설명드려보면 전현직 관리에게 뭐 인품과 관직에 따라(?) 주는 거였나 이런 식입니다. 대신 "고려시대=전시과" 확실하죠.
그런데 전시과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거는 암기의 영역입니다. 제가 암기한 거로는 "시개경, 경목문"입니다. 시정 전시과-개정 전시과-경정 전시과고요. 경종-목종-문종입니다. 뭔지는 몰라도 그냥 요 순서대로였다고 외웁니다. 본인이 쉽게 기억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외웁니다.
 

또 다른 예로는 조선 시대 외국의 주권 찬탈에 대한 건데요. 그 중에서도 경의선, 경부선, 경인선을 누가 가져갔느냐에 대한 겁니다. 결국 다 일본이 가져갔다는 건 맞는데, 그 전에 개별 국가가 가져갔거든요. 일단 미국, 일본, 프랑스가 각각 나눠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이후 미국이 가져간 경인선을 "미인"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은 부산과 가장 가까우니 경부선을 가져갔을 테고요. 나머지는 프랑스라고 여깁니다.
이런 식으로 메인 파트 재독을 하면서 암기를 합니다. 암기가 잘 되려면 그전에 얼추 이해하면서 읽으셨어야 하고요. 기출문제 해설 등 설명 4페이지를 다 읽으셔서 그 내용이 1~2회 정도 뇌에 포개져 있어야 쉽습니다.
 
 

기출문제

기출문제는 메인 파트 1독이 끝나고 바로 시작합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15회분의 문제지와 정답을 제공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제가 공부할 때는 제65회 시험이 가장 최근이었고, 46회 문제까지 있었고요. 이번 제66회 시험 문제가 올라왔는데도 아직 46회 문제가 있네요. 이전 문제들도 구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지금도 충분합니다. 특히 47회부터인가 기본-심화로 나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참고로 시험 신청 기간에는 시험 자료실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historyexam.go.kr)
 
쨌든 당시 저에게는 46~65회 문제지 및 정답이 있었습니다. 심화 버전을 치더라도 기본 버전 문제지도 풀었는데, 복습을 통한 기억이 중요해서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는 하루에 양을 정하지 않고 풀었습니다. 분량을 정해두면 일정 때문에 못 푸는 때도 있거든요.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췄습니다. 심화 버전은 평균 5개 이상 틀리더군요. '아 설마 2급 뜨는 건 아니겠지?'라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정답은 말 그대로 정답만 나와 있습니다. 왜 다른 선택지가 오답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죠. 이에 대해서는 여러 블로그를 참고했습니다. 특히 심화버전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했는데요. 설명을 정말 쉽고 콤팩트하게 해주셨고, 암기 방식도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기본 버전은 많이 틀리지 않았기에 틀린 문제만 따로 검색해서 풀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제59회 심화편

  =>정답: 2번  '주먹도끼, 찍개', '뗀석기'를 통해 구석기 시대임을 알 수 있다. ① 철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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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활용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가능력검정시험 두 기본서 앞에는 연도표와 지역사, 궁궐 등의 내용이 부록으로 담겨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거의 다 풀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 이 부록을 활용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기 전에, 잠이 안 올 때 접힌 상태로 하나씩 확인합니다.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를 동일 년도(왕) 기준으로 세로로 봤습니다. 즉, 한 나라를 먼저 다 보지 않고 시대별로 봤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삼국 중 한 나라에서 뛰어난 왕이 나왔을 때 다른 나라에는 평범한 왕이 있던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근초고왕이 고국원왕을 죽인 것처럼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삼국시대, 남북국시대의 경우는 해당 시기에 있었던 일에 대한 문제도 나오니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궁궐은 종종 나오는 문제입니다. 이번 제66회 시험에서도 경복궁에 관한 문제가 나왔었죠. 조선 물산 공진회에 경복궁이 사용되었다는 보기로 기억합니다. 이전 기출문제에도 나온 적이 있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셨다면 충분히 맞출 문제인데요. 부록에 담긴 조선 궁궐을 읽고 암기한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각 궁궐의 이름 대신 부속 건물들을 나열한 뒤에, 그 궁궐에 대해 묻는 문제도 나옵니다. 저는 이를 대비해 궁궐마다 있는 문의 이름만 기억했습니다. 경복궁-광화문 요렇게 말이죠.
 
 

어려웠던 부분

길고도 짧은 약 한 달간 한능검을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특히 어려워했던 부분은 두 가지인데요. 1)문화유산을 비롯한 소소한 내용들, 2)조선말~현대시기 였습니다. 초등학생 때 즐기던 스토리도 아니고, 임진왜란과 정조 시대 이후로는 아는 바가 적었어서 아예 새롭게 공부하는 거였습니다. 아, 특히 독립운동 관련된 부분(한국 광복군, 조선 의용대, 대한 광복 회의 등등)이 너무나도 헷갈렸습니다. 이 시기에 대해서는 얼추 기억나는 것들을 제외하면 암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권의 부록에 있는 연도표를 봤습니다.
 

문화유산을 포함한 소소한 내용들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시험2일 전부터 재독을 하면서 외웠습니다. 그림만 보고 그게 무엇이고, 문제와 맞는지를 파악해야 했어서 어려웠습니다. 불국사야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서 괜찮은데, 절이름이나 불상, 석탑, 무덤은 정말 힘들더군요. 다행히도 이것도 절대량으로 극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지를 계속 기억하려고 했고요.

조선 말부터 현대시기는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아직도 통리기무아문과 n차 갑오개혁 같은 게 싫습니다. 시험 전날에서야 통리기무아문이 강화도조약 이후에 생긴 걸 확인했습니다. 교육 입국 조서가 2차 갑오개혁 때 있었다는 것도요. 헌정 연구회는 무엇이고 대한 자강회와 대한 광복회는 무엇이 다른지 등등... 진짜 심플하게 이해하고 외웠습니다.
 
 

시험을 보다

시험에 대한 후기는 아래 글을 보시면 됩니다. 요약 및 일부 내용을 추가하자면요.

제6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후기(북악중학교, 심화 문제지 및 정답)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능검)을 보고 왔습니다. 23년 8월 13일에 있었던 제66회 시험이고요. 자세한 공부방법은 나중에 말씀드리고, 오늘은 따끈따끈한 후기를 남깁니다. 아래는 한능검 시험

superepisode.tistory.com

 

★많이 보기와 오답 지우기가 중요합니다.

많이 봐야 오답지우기가 가능함

오답을 지우기 위해서는 공부할 때 많이 봐야 합니다. 1차 갑오개혁을 1번 본 것과 4번 본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66회 시험의 7번 문제에서 선덕여왕과 진성여왕 사이의 일을 물었습니다. 일단 말이 안 되는 보기들을 지웠습니다. 헷갈리던 건 녹읍을 폐지한 신문왕과 김헌창의 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문왕은 선덕여왕 전의 왕일까요, 두 여왕 사이의 왕일까요, 아니면 그 후의 왕일까요. 김헌창의 난이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문왕이 진덕여왕-무열왕-문무왕 다음의 왕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정답을 몰라도 보기를 하나 지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최종적으로 운빨이라도 그것조차 일부 통제할 수 있다.

잘 찍으려면 많이 보고 추리하면 됨

아직도 16번 문제, 지눌 스님과 그 제자 문제가 기억납니다. 수선사 결사를 이야기한 지눌 스님이라면 돈오점수와 정혜쌍수가 기억나는데요. 그의 제자로 송광사의 2대 사주가 되었다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보기를 지웠습니다. 보기 5번의 보현십원가에 대한 내용은 뭔가 원효대사 같습니다.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그런데 정혜쌍수가 나옵니다. 나머지 보기는 유불일치설입니다. 첫 직관으로는 정혜쌍수 보기가 맞아 보입니다. 어쩌면 돈오점수를 지눌이, 정혜쌍수를 그 제자가 말했을 지도 모릅니다. 제자라면 스승의 뜻을 이어받으니깐요.
그런데 제 머릿 속 이미지에 통일신라 강의의 칠판 부분이 희미하게 떠올랐습니다. 지눌조계종 뒤에 뭔가 더 많았다는 걸요. 돈오점수와 정혜쌍수 말고도 더 말이죠. 이 희박한 근거를 토대로 "제자가 스승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굳이 한국사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불일치설이 혜심이 주장한 것이라는 건 기억나지 않았어도 다른 보기를 다 지웠기에 유불일치설 보기를 선택했습니다. 정답이었지요.


이번 글에서는 1달 내로 2만 원 정도를 사용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급 100점을 맞은 공부법을 소개했습니다. 개인적인 방식이라 모든 사람들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과 여건에 맞게 기간 및 공부 시간 등을 조정하셔야겠죠.
모쪼록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시는 여러분들께서 심화 1급 꼭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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