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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깔끔하고 세련된 데스크 셋업을 원합니다. 유튜브나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멋진 사진들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그런 셋업을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란 어렵습니다. 임차인이라서, 예산이 부족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많아서와 같은 이유, 공간이 좁아서, 이미 있는 가구들 때문에 등등... 현실과 이상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러 현실적 타협 속에서도 조금씩 제가 원하는 셋업을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꿈과 같은 방 인테리어는 아직 먼 곳에 있죠. 그럼에도 이날! 저는 자그마한 세 가지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먼저 책상을 덮은 넓은 천을 빼는 것이었습니다. 먼지를 매일 털기가 싫어서 처음 세팅을 할 때 미리 천으로 덮었었죠. 하지만 먼지가 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제 방에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천을 들어 올리자 보이는 먼지... 하필 책상도 검은 색이라서 수북히 쌓인 것들이 두드러졌습니다.

 

검은 모니터가 흰색 모니터암에 장착된 모습...

두 번째는 모니터암 설치입니다. 저는 모니터를 세 개 사용 중인데요. 하나는 피봇 등이 가능한 스탠드에 장착되어 있어서 상관이 없었고요. 또 다른 하나는 모니터암에 달려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모니터 받침 위에 있었는데요. 이 공간이 너저분하면서 잡동사니들을 쌓아두는 공간으로 변했더라고요. 그래서 이 모니터 스탠드 위에 있는 걸 모니터암에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아, 물론 모니터암은 새로 샀죠.

 

책상 왼쪽의 모습

마지막 변화는 멀티탭 정리였습니다. 모니터만 해도 3개를 사용 중이고, 여러 주변 기기가 있어서 멀티탭이 많았습니다. 왼쪽에 두 개, 오른쪽에 두 개가 있었죠. 요 오른쪽에 있는 멀티탭들이 책상 위에 있으니깐 너무 어수선했습니다. 그래서 멀티탭을 정리하기로 했죠.

결과적으로 제가 원하는 그림은 지금보다는 더 깔끔하면서 가구의 검은색이 통일되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책상 위아래에 있는 물품들을 빼냈습니다. 조심조심 깨지거나 고장나지 않도록 옮겼죠. 그러면 모니터암과 그 아래 깔린 넓은 천만 남게 됩니다.

 

천을 뺀 직후 vs 닦은 직후

모니터암을 분해하고 천을 빼서 개두었습니다. 책상에 먼지가 가득하죠. 빠르게 물티슈로 닦고, 마른 걸레로 닦았습니다. 혐오스러운 장면이 지나간 거죠. 참고로 천이 닿은 부분들 특히 책상 옆부분도 잘 닦아줘야 합니다.

 

이제야 색에 맞춰서 모니터암을 ㅠㅠ

다음은 모니터암을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모니터암과 색상만 다른 걸 구매했습니다. 카멜마운트의 PMA-2B고요. 검은색 모니터암입니다. 제 메인 모니터가 검정색이기 때문에 새 모니터암과 장착하고요. 모니터 스탠드에 있던 흰색 모니터는 기존 흰색 모니터암에 달아줍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메인모니터가 달려야 하는 높이를 고려해서 모니터암 베이스를 책상과 결합하는 겁니다.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서 대략 맞춰주고요. 모니터암 베이스의 나사를 너무 세게 조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모니터를 장착하고 베이스의 위치를 마스킹 테이프로 조정한 뒤에야 나사를 고정하면 됩니다. 모니터암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카멜마운트 싱글 모니터암(PMA-2B) 조립하고 설치하기

모니터를 3대 사용해왔습니다. 그 중 2대는 각각 모니터암과 전용 스탠드를 이용했죠. 나머지 1대는 무슨 나무로 만들어진 모니터 받침을 사용했습니다. 높이가 적절했지만 그 주변이 너저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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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구매한 클램프식 멀티탭 받침

마지막 멀티탭 정리를 위해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졌습니다. 정리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데요. 저는 어차피 모니터암과 마이크 클램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클램프 형식의 받침대를 구매했습니다. 책상 아래 물품들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받침대를 따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재질이 좋은 제품은 아니라서 기울어진 부분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케이블과 멀티탭을 관리하기 괜찮은 트레이를 설치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책상이 너저분했습니다.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이번 작업에 있어서 골칫거리 중 하나는 멀티탭이었습니다. 일반 선(케이블)이야 어떻게든 감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멀티탭은 경우가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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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빼내고, 모니터암을 새로 장착하고, 받침대를 사용해 멀티탭을 정리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꿈의 데스크셋업은 아닙니다. 제 방에는 제 것이 아닌 물품들도 있고요. 기존에 있던 물건 때문에 컨셉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흔한 LED/RGB 스트랩도 없죠.

 

컴퓨터 받침 위도 깔끔해졌습니다.

 

가족이 안 쓰는 고양이 소품...

 

그 소품을 제가 활용합니다.

 

잠자는 피카츄를 보는 이상해씨

 

나는 만족한다. 고로 존재한다.

하지만 변화는 한번에 되는 건 아니죠. 변화에는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변화의 목적은 저를 더 편하게 하는 것이죠. 보이는 것이 좀 더 통일되어가면서, 삶의 패턴에 맞게 세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변화의 과정이 마음에 듭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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