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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암 근처. 장전초등학교에서 주욱 올라오면 삼거리가 있다.
여기서 우측 길로 올라가면 은근히 핫스팟이라고 부르는 가게가 둘 있다. 하나는 연어집이고, 다른 하나는 카페다.
연어집은 제주시에 체인점이 여러 군데 생겼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카페는 비교적 최근에 개업했다. 이 길을 부모님과 자주 다니면서 공사 초기부터 봐왔는데 이 말씀을 자주 들었다.
“여기에 무엇이 들어올까?”
“인테리어나 외관을 보니 카페일 거예요.”
“너무 외진 곳에 있는데 잘 될까?”

답은 다시 제주로 내려간 어느날 나왔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놀라셨다. 하지만 내게는 놀랍지 않았다. 잘 될 곳은 어떻게든 잘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점이 좋길래 더 유명한 곳들 대신 이곳을 택한 걸까?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는 당연히 직접 가는 게 짱이다.
(이후로도 여러 번 다녀왔다. 그래서 하늘이 다른 사진이 섞여있다.)

흰색 건물에 문과 지붕에 있는 빨간색, 보라색, 곤색이 포인트가 되는 이쁜 건물이다.
진짜 왕복 2차선 도로 옆에 덩그러니 있다.

전용주차장도 있다. 아무래도 중산간 지역이니 차가 없이 오기는 힘든 곳이다.
주차장 이외의 곳에도 차를 대는 손님들이 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야.

주문하는 곳은 도로쪽에 가까운, 왼쪽 건물이다. 문이 연보라색이라 신비한 느낌이 좀 들었다.

왼쪽 건물 바깥에는 야외 자리가 있다. 문 옆, 큰 창문 옆에 있다. 날씨가 좋을 때(내가 방문했을 때)는 야외가 더 좋은 것 같다. 더위가 가시는 10월이 최고일 듯하다.

왼쪽 건물의 바닥은 깔끔한 대리석 타일로 되어 있다. 커피를 내리고 주문을 받는 공간이 딱 구분되도록 안쪽에 위치한다.

퍼시몬의 메뉴와 안내, 와이파이 등

메뉴판에 빨간 별표가 함께 있는 게 시그니처 메뉴인 듯하다. 소보로크림 라떼, 버터크림 라떼, 한라봉스무디.
전에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넌 어떤 기준으로 모르는 카페를 들어감?”라고 물었더니 시그니처 메뉴나 자신있는 메뉴가 있는 게 기준이라고 했다. 나도 그 이후로 그 친구의 기준에 따랐다.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소보로크림 라떼는 마셨으니 다음번 방문엔 나머지 두 가지 중 하나를 마실 테다.

내부에는 큰 창이 세 개가 있다. 창문을 시원하게 뚫었던 게 마음에 들었다. 내부에 음료와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앉아있을 공간이 있으니 큰 창문의 매력이 돋보인다. 물론 취향껏 여기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분도 계신다.

다음에 가서 화장실 외부로 사진을 찍고 바꿔야겠다 ㅠ

화장실은 이 건물에 있다. 빨간 문 근처에 있다. 왼쪽이 남자화장실, 오른쪽이 여자화장실이다. 가운데에는 공용 세면대가 있다. (그게 좀 아쉬운 편이었다.) 1인씩 들어가야 한다.

우측에 있는 집으로 들어왔다. 때마침 의자가 2개인 구석진 곳이 비어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대부분 한 쌍으로 오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이 필요했기에 어서 빈 곳을 차지했다.

최대한 올 때마다 이 자리에 앉으려고 한다.




찾아간 날마다 손님의 수는 달랐다.

왼쪽 건물과 다르게 오른쪽 건물은 가구나 바닥재나 갈색이라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중앙에 현무암으로 만든 직사각형 공간이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을 메꿨다.

요 건물은 다양한 요소로 가득 차 있어서 인테리어 상 흥미를 돋우었다. 한옥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마루와 창문 구조, 창가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 큰 동그라미 창문과 장의자여서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있다. 여기에 더해 서서 찍기 좋은 길고 넓은 거울 앞은 사람이 없던 적이 적을 정도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핫스팟1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핫스팟2

햇살이 뒤로 들어오는 때의 이 자리가 감성 깊다.

소품 배치나 가구 선택 등이 요즘의 따뜻한 감성을 잘 채웠다.

창가에서!

물과 티슈 등은 요 건물에도 있다.

처음 방문한 날. 내 주문은 카페라떼 아이스였다. 예전에는 처음 들른 카페에선 무조건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평가했었다. 마치 한식당에서 김치를 먼저 먹어보는 이유랄까? 그런데 이제는 아메리카노보다 라떼 같은 부드러운 종류를 찾는다. 퍼시나몬의 라떼는 내 입에 맞는 정도.

다음에 왔을 때는 소보로크림 라떼를 주문했다. 소보로가 타지 않은 적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짜지 않았다. 스푼으로 떠서 먹다가 시간이 흐른뒤 보면 다 가라앉았다. 맛은 좋았는데 일반 라떼에 비해 작은 컵과 양이기에 가격 대비 아쉬웠다.

퍼시몬의 빨대 모양은 하트다.

야외 자리. 여름이나 겨울만 아니면 좋다.




카페 퍼시몬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5시 반 정도에 지나갔을 때는 슬슬 마무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날씨와 요일, 시간에 따라 사람들이 많은 때가 다르다. 핫스팟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곳에 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퍼시몬이 애월읍의 중산간 지역에 있기 때문에 올라오는 시간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2시 정도가 여유로웠는데 케바케이니 왔을 때 상황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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