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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기를 하는 기간에 나를 기다려온 지인과 드디어 만났다.
거주지가 근방이라 자주 만나왔던 그와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했다.
무엇을 먹어도 상관이 없는 나. 그렇지만 이날은 스시가 땡겼다.

그렇게 정해진 곳은 성신여대 스시진. 지인이 오래 전에 가본 곳인데 좋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스시진은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3번 출구에서 나온 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은 채로 인도를 쭈욱 따라가면 나온다. 걷다 보면 나오는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된다.

 

간판은 잘 보이지 않지만 대충 스시집처럼 생긴 곳이 있다.



스시진의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중간에 오후 3시 반부터 4시 반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점심의 마지막 주문이 3시이고, 저녁의 마지막 주문이 9시 반이라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다.

 

스시진 앞에는 작은 입간판이 있다. 사실상 가게를 나무 외관과 이 입간판 덕택에 찾을 수 있었다. 입간판의 메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자.

 

메뉴는 다양하다. 아마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 게 내 글보다 더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을 테다. 그렇지만 크게 보자면 1)점심특선 2)사시미 3)모듬초밥 4)단품초밥 5)덮밥&롤 6)기타 로 보면 된다. 스시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모듬 초밥에서 “특 스페셜 초밥”을 주문했다. 최근 들어 조금씩 비싼 초밥을 접하려고 한다.

 

처음으로는 위를 대비해두기 위한 죽과 미소가 나왔다. 미소는 간이 조금 진한 느낌으로 기억한다. 죽이 참 맛있었다. 내겐 정형화된 죽의 느낌이 아니었다.

 

우리는 브레이크 타임이 지난 오후 5시 즈음에 입성했다. 배달이나 포장 주문이 많았었다. 그렇기에 주문한 초밥이 적절한 시간 안에 나왔다. 지인은 “우동 세트”에 연어 초밥 단품을 주문했다. 우동 세트에는 7피스 초밥과 새우튀김, 우동이 나온다.
아랫쪽이 내가 주문한 특 스페셜 초밥이다.

 

락교와 생강, 간장 등



다시 한번 상단 샷으로 보자. 우동 세트의 7피스도 나쁘지 않은 편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우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주문한 특 스페셜 초밥에 눈이 가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초밥과 같이 나온 잔치 국수(소) 느낌의 음식. 맛있었다.

 

특 스페셜 초밥은 12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생선류를 제외하면 우삼겹과 육사시미 초밥이 있다. 고기류 초밥을 먼저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초밥은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일일이 집어서 얘기하기엔 내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니 대표적인 것과 공통점을 소개하고 싶다. 일단 육고기류 초밥을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두꺼운 편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 취향이 주된 영향을 끼칠 듯하다. 나는 평소 스시진보다 얇은 초밥을 먹어왔기에, 처음에는 씹는 맛을 못 느끼다가 추후에 생선의 풍성함을 느꼈다. 초밥의 기본인 밥도 내가 원하는 정도의 꼬들함과 비슷했다. 딱 적당한 정도.

 

12개의 초밥 중에서 나는 장어초밥을 대표로 지목하고 싶다. 거의 장어 덮밥에 얹혀져 있을 법한 두께였다. 길이도 충분히 길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밥도 잘 되어 있었기에 내 입 속에서 장어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느낌은 매우 과장된 편이다.

 

육고기류 초밥은 어찌 보면 곁들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두께가 있는 생선 초밥을 씹기에는 지루하니깐! 약간 야구장의 5회(?) 키스타임(?) 그런 정도로 생각이 든다. 졸려질 즈음 먹는 껌과 같을 지도.

이후로 여러 초밥집을 다녀올 테다. 하지만 스시진은 그 특색을 내게 잘 심어둔 것 같다. 또다시 그 지인을 만날 때는 스시진에서 새로운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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