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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러 간다. 미아역을 지나서 SK텔레콤 강북지사건물을 너머 수유역을 가기 전에 방향을 튼다.
센터에 갈 때는 오후 5시를 좀 넘기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7시를 좀 넘긴다. 가는 길에는 수많은 음식점이 있다. 자전거를 타기에 여러 풍경을 맞이한다.



사이드 간판에 비해 메인 간판이 누렇다.

오늘 방문한 곳은 그 경로에서 마음 속에 찜해두었던 가게 중 하나다. “연포생선구이 전문점”이다. 일요일 오후 1시 넘어서 또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귀가할 때가 보통 딱 퇴근할 즈음이다. 자연스레 수많은 배달라이더를 마주친다. 연포생선구이 전문점에는 내부 손님도 많았지만 자전거와 함께 기다리는 배민라이더를 매번 볼 수 있다.
(찜해두는 기준은 그 시간에 있는 손님 수나 라이더 수다. 센터-집 사이에 다양한 가게가 있지만 손님이나 배달이 끊이지 않는 곳은 소수다. 소수이기에 잘 보인다.)

메뉴는 생선류, 조림류, 탕류 등이 있다. 혼자 갔는 데다가 기대만 하고 처음 갔기에 기본 메뉴를 시켰다. 고등어구이다.
오후 1시 반 정도에 사람들은 적당했다. 테이블이 꽉 차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많아보였다.
사람들은 생선구이 하나+조림/탕 조합을 먹고 있었다. 모듬생선구이를 드시는 분들도 있었다. 내 두 번째 방문엔 다른 생선구이를, 세 번째 방문에는 지인 1명 이상과 함께 와서 조림이나 탕을 먹어보고 싶다.

적당히 차가운 물과 돌솥밥용 물

좌석은 입구에서 북, 동, 서, 3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상이 세팅되는 시간은 조금 걸렸다. 생선이 구워져야 되었기 때문이다. 반찬은 5첩+된장국이었다. 된장국은 준비 중이라 조금 뒤에 나왔다.

돌솥밥에는 콩이 몇 알 섞여있었다. 이 정도 콩은 이젠 적당한 수준이다. 밥을 그릇에 다 덜어낸 뒤에 솥에 물을 붓고 뚜껑을 닫았다.

일단 된장국. 와. 한번 더 요청해서 먹었다. 미친 맛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내 혀의 미뢰들이 데이터베이스를 요구한다. 그래도 깊이 없는 친구들을 많이 마셔왔던지라 이 정도면 된장국 하나에 밥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양배추+무절임. 죄송합니다. 사실 얘는 필요하지 않았어요... 색을 내기 위한 용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시지 않아서 좋았지만 빨간 젓갈류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시금치. 솔직히 콩은 극복했어도 시금치는 아직 조금 더 거리낌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웬걸. 다 먹었습니다. 잘 데치셨습니다. 간도 좋았고요. 보통 김밥 같이 다른 재료와 조합한 것이어야 이런 야채들을 극복하는데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잡채. 맛있었습니다. 불지 않고 탱탱함 아주 좋았고요. 사진엔 숨겨져 있지만 아주 기본이 되는 재료들 있습니다. 간도 적당합니다.

요거요거... 정체가 뭔지 아실까요? 제가 된장국이랑 이거 한번씩 더 먹었습니다. 이건 토란 줄기입니다. 토란국은 쳐다도보지 않는데 토란 줄기를 한번 더 먹었습니다. 줄기 요리가 시금치도 마찬가지이지만 조리를 잘 해야되잖아요. 옛날에 엄마가 주셨던 고구마줄기 먹고 “이젠 내 인생에서 줄기란 없다”라고 했었는데요. 된장국+토란 줄기+밥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김치는 일반적인 맛이었습니다.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제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자면 급식 때 나온 김치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독자분들 기억에 맞추지는 마시길 바래요.) 강렬하지는 않아도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메인인 고등어구이. 생선 구이를 못하는 집이 세상에 사실 많습니다. 퇴사 전에 다니며 먹은 곳도 그랬고요. 여기... 잘 구웠습니다. 맛있습니다. 그냥 잘 구웠다고 하기에는 제가 느낀 만족감이 다 전해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뼈 말고 다 먹었습니다.

아주 부드러웠고요. 고소했습니다. 짜지도 않았고요.

반쪽만 먹었는데도 배불렀다. 반찬의 힘인가?

느끼할 수 있는 고등어 부위를 위한 기본 소스

밥을 일찌감치 다 먹어서 돌솥 뚜껑을 빠르게 열었습니다. 보통 이거 다 못 먹고 국물만 깔짝거리다 가는데요. 다 먹었습니다. 반찬과 메인 디쉬가 주는 만족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요청한 토란 줄기와 된장국

양배추&무절임 빼고는 거의 다 먹었습니다. 총 9,000원이었고요. 만족했습니다. 다음 번에 먹을 다른 생선구이와 반찬들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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