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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낭은 부모님께서 잠시 계셨던 유수암에서 가까이 위치해있다. 이곳에 방문하게된 건 순전히 부모님 때문이었다. 나를 끌어들인 두 분의 문구는: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 빠르게 준비해서 채워놓는다”
“그래서 튀김이 매우 바삭한데 이것 먹으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야채가 신선하고 건강하다”
이런 정도였다. 한식 부페는 서울에서도 자주 먹었기에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사람이 많아지는 점심시간을 피해 갔다.
영업시간: 10시 30분부터 2시 30분
비용: 1인당 8,000원(선결제)
기본적인 내용은 이런데 특징이 하나 있다. 7세 이하는 무료라는 점이다. 대략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친구들까지는 무료라는 말이다. 아무래도 한식 뷔페에 해당 연령의 자녀를 데려오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을 것이기에 이런 공지는 좋았다고 본다.

내부는 일반적인 개념의 가정식 뷔페처럼 좌석이 많았다. 직장 근처에 있던 동종의 음식점보다 좌석 간격이 넓었고 공간도 넓어보였다.

좋은 재료, 좋은 음식, 좋은 인연.
인연에 대한 것을 제외하면 추구하는 가치가 바로 이해되는 문구였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신 걸 떠올려보면 꿈낭의 가치대로 좋은 재료와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게 맞는 듯하다.

식당 가운데에 식기와 메뉴가 세팅되어 있고 양 옆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다른 뷔페와 마찬가지로 처음에 식기를 가지고 밥을 푸고 메인 반찬들이 나온다.

우리를 맞이한 메인 반찬에 일단 ‘어?’하는 마음이 들었다. 대부분이 야채였기 때문이다. 보리김치, 김치, 브로콜리, 총각무, 콩나물 등. 정 못먹는 음식은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그래도 위장에 기름칠할 거리가 있어야 할텐데...라고 걱정이 되었다.

그 와중에 놓여 있는 자리 젓갈은 여행자로서의 도전의식을 깨워주었다. 처음 접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맛없는 젓갈들이 세상에 많긴 하지만 적어도 먹어봐야 판단하고 말할 수 있기에 집어왔다.

그리고 나타나는 메인이자 기름칠용 음식들.
이날의 메인은 돈가스, 떡볶이, 조기구이, 야채튀김이었다. 사진을 보면 용기에 담긴 양이 매우 적은데 부모님 말씀대로 따뜻하게 먹도록 일정량을 주기적으로 가져다 주신다. 따끈한 음식을 보충하신 직원분이 적당한 소리로 그 소식을 알려주신다.

바로 뒤로는 배추와 고추 등 야채가 있다. 전체적으로 꿈낭의 야채는 매우 신선했다. 직접 길러서 제공하시기에 날 수 있는 맛이었다.

국은 하루에 한 종류만 인듯하다. 이날 나온 배추국을 본 나는 김치, 보리김치, 배추국, 쌈용 배추 등 ‘아 이곳은 배추천국이구나’라는 감상을 느꼈다.

나는 어느 한식 뷔페를 가도 많은 종류를 담아오지 않는다. 처음 시도하는 음식 1-2종류,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름칠용 메뉴 2종류, 밥 조금, 김치 조금, 샐러드, 국 정도가 내 표준이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면 나머지 메뉴들을 조금씩만 더 받아오는 정도다. 이날도 그렇게 받아왔다. (아쉽게도 자녀를 생각하시는 부모님께서 당신들의 기준으로 수많은 야채와 보리김치 등을 가져오셨다.)

이날 음식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보자면
-튀김은 듣던 대로 적절하다. 대신 타이밍이 중요하다. 털릴 수 있다.
-야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꿈낭을 좋아하실 것 같다. 신선한 야채가 비록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도 적당히 있다. 자연의 맛이 있는 야채라 더 좋을 듯하다.
-젓갈은 당연하지만 짰고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샐러드는 평범
-보리 김치는 미안... 내 취향이 아니다.
-조기 구이, 떡볶이도 평범.

식사를 마치면 커피나 “오늘의 후식”을 마실 수 있다. 이날 후식은 수정과였다. 수정과를 정말 좋아하기에 여러 번 국자로 떠 마셨다.

이외에도 보리 열무 김치나 호박식혜, 자리젓갈, 보리 김치 등 여러 음식을 포장 판매하기도 하나보다. 아쉽게도 울 부모님 드실 게 아니라면 아직 애 입맛인 나는 사양하겠다.

부모님과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내 종합적인 느낌을 말씀드렸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비용이 조금 오버되는 느낌이 있는 듯하다는 의미였다. 두 분도 종류가 좀 줄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셨다. 그래도 두 분은 지속적으로 방문하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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