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해수욕장 주변 치킨집 리뷰(한달살기 하면서 먹어봄)

제주도 애월읍의 곽지해수욕장 근처에서 한달살기를 했다. (실제로는 1달 이상 살았다.)
앞으로도 비교적 자주 올 지역이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 곽지해수욕장에서 치킨, 즉 닭을 파는 곳 중 어디가 가장 맛이 있는가?”였다.
그래서 1달살기를 하는 동안 내가 있는 숙소 부근에 있는 치킨집에서 한 번씩 사서 먹었다. 구체적인 리뷰는 각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여기서는 4곳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살펴보시기를 바란다.

2021년의 어느 시점에 4곳 중 한 곳이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바로 두 번째로 소개하는 “봉희치킨스토리”가 사라진 것이다. 맛있는 곳이었기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2번 봉희치킨스토리는 건너뛰셔도 된다. 개인적인 자료로 남겨둔다.

#기초 정보

*평점은 5.0 기준으로 상대평가다.
*곽지해수욕장 근처에는 4곳의 치킨집이 있다.(네이버지도 참고)
*4곳은 각각 1.멕시카나 애월곽지점, 2.봉희치킨스토리, 3.안트레오젠, 4.곽지과물치킨(구 송여사치킨)이다.
*이 중에서 4.곽지과물치킨 을 제외하면 모두 배달의민족에서 배달 및 포장/방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나는 모두 포장/방문으로 선택했다. 4.곽지과물치킨은 직접 가서 주문 후 수령했다.
*1부터 4번은 내가 시켜먹은 순서일뿐, 선호도는 아니다.
*3.안트레오젠을 제외하면 모두 후라이드+양념 1마리 구성으로 주문했다.

#리뷰

1. 멕시카나 애월곽지점(후라이드, 양념)

-무난한 맛이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다. 양념치킨에 버무려진 소스는 비교적 달달한 편으로 느껴졌다.
-후라이드에는 후렌치후라이가, 양념치킨에는 떡볶이가 같이 포함되어 있다. 후렌치후라이는 맥도날등의 그것과 비슷한 맛이다. 감자튀김과 떡은 모두 적절하게 조리되어 나왔다.
-콜라는 배달의민족 어플에서 찜하고 리뷰남기겠다고 요청메시지에 적으면 1.25리터로 업그레이드해준다.
-다른 3곳에 비해 가장 바빠보였다. 주문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듯했다.
-실제로 판매하는 메뉴는 배달의민족 어플에서보다 더 많다. 따라서 매장에서 먹으면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홀까진 들어가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들어가는 장면을 보았다.)
!!치킨 튀기시는 여사장님이 매우 친절하고 눈썰미가 있으시다. 배민 포장 왔다는 말 하나도 안 했는데 너무 일찍와서 기다리는 내게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치킨은 매우 빠르게 튀겨졌고 웃으며 받고 집으로 왔다.

평점: 4.0/5.0
구성: 후라이드+양념치킨 1마리(1박스에 포장), 콜라, 치킨무, 양념치킨소스, 소금, 쿠폰 1장
위치: 곽지할인마트 전면
다음에 시도한다면 어떤 메뉴: 옛날통닭(한 마리가 8,000원임/ 두 마리가 15,000원)

2.봉희치킨스토리(후라이드, 양념)(다른 가게로 바뀜)

-부모님이 드시고 인정한 맛이다. 사실 여기서 게임 끝났다. 참고로 나도 인정했다. 물론 그렇다고 인생 최고에는 미치지 못한다.
-후라이드에는 웨지 감자가, 양념치킨에는 떡볶이가 있다.
-튀김옷이 아주 적절하고 무엇보다 바삭하다.
-양념치킨소스가 아주 적절한 매콤함(정말 살짝임)을 풍긴다.
-머스타드 소스는 참고로 허니머스타드 소스다. 팩이 아니라 흔히 소스용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져 있어서 좋았다.(치킨무도 마찬가지다.)
-홀이 넓어서 8팀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듯하다.
!!주방에 계신 분이 매우 친절했다. 역시나 먼저 시간에 대한 알림을 미리 해주셨다.

평점: 4.5/5.0
구성: 후라이드+양념치킨 1마리(분리된 박스에 포장), 콜라 355ml 캔, 치킨무, 머스타드소스, 소금, 쿠폰 1장
위치: 투썸플레이스 곽지과물해변점과 GS25 제주곽지점 사이
다음에 시도한다면 어떤 메뉴: 똑같은 거!

3.안트레오젠(양념+꿀강정)

-순살치킨만 판매한다. 뼈 있는 치킨은 없다.
-주문을 후라이드+양념으로 했어야 했는데 잘못했다.
-퍽퍽한 살이 없다. 닭다리나 안심(?) 쪽의 부드러운 살을 사용하시는 듯하다. 그래서 좋았다.
-여기도 튀김옷이 적절했다. 보통 이런 순살치킨의 경우 튀김옷에 크게 데일 때가 많다. 좋은 살인 줄 알았는데 90%가 튀김옷이라 속상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덩어리감이 크긴 하지만 문제 없다.
-양념치킨의 소스는 대합격이다. 소스를 많이 넣어주시는데, 웬만해선 굽네치킨처럼 밥을 비벼먹어도 좋다. 즉, 치밥에 적절한 소스라는 의미다.
-반대로 꿀강정은 아쉬웠다. 먼저 강정이라면 튀김옷이 바삭해야한다. 조금 딱딱해져도 그렇게 되어야 맞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진짜 꿀을 넣어서 그런지 꿀이 품은 독특한 향이 느껴진다. 내가 생식에 바나나 대신 꿀을 넣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쉽지 않았다.
-치킨 외에 샐러드와 아이스크림을 추가로 주신다. (아이스크림은 배달의민족 주문 시 요청사항에 적어야 한다.) 샐러드와 소스가 뜬금없어도 맛이 있었고 적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스크림은 비록 숙소의 냉장고 문제로 다음날 녹아 있었지만 맛있었다.
!여기도 주인분이 친절하셨다. 내가 갔을 때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시는 장면을 보았다. 그럼에도 다른 포장 손님이나 내게 공손히 대하셨다.

평점: 4.3/5.0
구성: 양념순살+꿀강정순살(각기 다른 용기), 사이다 355ml 캔, 샐러드 및 소스, 치킨무, 컵아이스크림, 쿠폰 1장
위치: 곽지Bar다 옆. 우미노식탁으로 꺾기 직전
다음에 시도한다면 어떤 메뉴: 후라이드+간장/양념(앞에 두 메뉴는 안 먹어본 것이고, 양념은 진짜 인정, 갓인정이기에)

4.곽지과물치킨(후라이드+양념)

-시장의 맛. 정확히 표현하자면 약간의 투박함이 있어 정겨움이 느껴지는 맛이다.
-양이 많다. 원래라면 4등분을 해서 4끼니에 걸쳐 먹었어야 할 정도로 많다.
-닭똥집을 조금 추가해서 주시기 때문인 점도 유효한 것 같다. 보통 닭똥집이야 호불호 갈리는 메뉴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따로 시켜먹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러 조각이 같이 들어있는 걸 보고 난 좋았다. 시장의 맛을 기억하라.
-튀김옷이 다른 곳보다 아주 살짝(아마 2mm정도) 있다. 조리가 아주 잘 되어 대학교 기숙사 생활하며 나를 엿먹인 갑옷 같은 친구들과는 매우 대조된다.

평점: 4.0/5.0
구성: 후라이드+양념(1박스에 포장), 닭똥집 일부, 콜라 500ml 병, 치킨무, 소금, 귤 3개
위치: GS25 곽지해변점과 버거리 제주 애월 수제버거 사이
다음에 시도한다면 어떤 메뉴: 간장 치킨

#종합

2021년 초 기준으로 곽지해수욕장 주변 4곳의 치킨집을 리뷰해보았다. 다른 점포가 더 늘어난다면 방문 시기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볼 테다.
*그래도 다시 육지로 가기 전에 4곳 중 한 군데서 시켜먹고 싶은 호기심의 정도는 3.안트레오젠의 후라이드+간장 순살이 제일 크다. 다른 곳이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궁금증이 후라이드를 맛보지 못한 유일한 곳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