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섰던 어제.
산책을 하며 발견한 흰색 외관의 집은 네이버 지도 어플에서 “토투가커피”로 적혀있었다.
그곳은 오늘 밝은 시간에 내가 갈 목적지가 되었다.
어제 및 오늘 재차 확인한 바로 분명 날씨는 같을 것이었다.
추위에 떨었던 기억을 교훈 삼아 빠르게 집을 출발하기로 한다.
경로는 어제 밤에 갔던 길로!
대신 돌아오는 길은 큰 길이 아니라 정확히 왔던 길을 역으로 가기로 생각했다.
어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던 스팟들이다.
사실 조명과 네온 사인이 빛을 발하는 밤에 찍어야 더 멋있는 장소지만
중요하지 않으니 지나치기로 하자.
대신 <우미노식탁>은 분위기 있는 식당에 내가 좋아하는 덮밥도 파는 듯하니 서울로 다시 올라가기 전에 꼭 들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무인카페를 지나 어제 무서워서 빨리 건넜던 다리를 오른다.
“비단교”라는 이름은 낮이지만 전혀 위안을 주지 않았다.
다리 밑으로는 바닷물이 흐르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잘 보일지는 모르겠다.
<집의 기록 상점>이라고 적혀있는 이 건물의 주변은 숙박을 하는 공간인듯하다.
벽돌로 된 건물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우선순위로 따질 때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것이기에 패스한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보수가 필요한 집들이 보인다.
버려진 느낌이지만 애초에 위치가 좋다.
곽지해수욕장이나 애월카페거리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도 매력적이지만, 나는 발자국이 덜 보이면서 바다내음과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바로 옆에 있는 <아는언니집>은 이에 더해 갬성과 건드리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지녔다.
청춘사진관은 큰 길에서 약 5미터 안쪽에 있다.
즉 청춘사진관에서 5미터 정도 나가면 큰 길이 나온다.
이 큰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런 비석이 나온다.
비석 옆으로 길이 있어서 살며시 다녀와본다.
다시 비석 쪽으로 나와 걷다보면 <카페 콜라>가 나온다.
코카콜라의 상징색인 비비드한 레드로 가득한 건물이다.
코카콜라와 관련된 기물들이 있다.
<카페 콜라>는 브런치 카페로서 피자, 햄버거 등 콜라와 어울리는 음식을 파는 듯하다.
아쉽지만 너도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목록이기에 패스한다.
쭉 직진하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로 들어서기 전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들어가야 토투가커피가 나온다.
어제는 흰색 건물이 토투가커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흰색 건물 직전에 길이 연결된 이 자그마한 집이 토투가커피다.
이곳에서의 리뷰는 별개의 포스팅으로 남길 것이다.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내부에는 이미 세 쌍의 커플이 와 있었다.
하나, 둘, 셋.
홀로 온 나는 자랑스럽게 들어가 비어 있는 구석에 짐을 놓았다.
감사하게도 한 커플은 각자 책을 들고 독서 중이었다.
마침 이곳에서 독서를 할 계획이 있었기에 나도 바로 책을 꺼냈다.
토투가커피에서 선택한 메뉴는 #바닐라플랫 이었다.
여정을 마치고 나가기 전에 CANNELE(까눌레)라는 디저트를 주문 및 포장했다.
중간에 아르바이트가 바뀌었는데, 그분을 통해 토투가커피와 그 흰색 건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흰색 건물은 숙박을 위한 스테이였고 남자 분이 운영 중이고, 토투가커피는 까눌레를 만드시는 여성분이 운영하신다고 한다.
나와 이 이야기를 나눈 분은 두 운영인의 어머니셨다.
Q. 위의 내용을 참고해서 세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창문 밖으로 낯이 너무나도 익은 사람이 보였다.
아버지였다.
타이밍을 잘 잡고 오셨다.
돌아가는 길은 계획과는 아주 사소하게 달랐다.
원래 온 길보다 더 바닷가쪽으로 가까운 올레길이 있다.
그 길은 현무암으로 된 부분도 많아 걷기엔 조금 불편한 편이다.
그래도 새로운 길이자 아버지와 대화하며 걸었기에 불편함은 문제되지 않았다.
한달살기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 귀덕리 방면에서 볼 일은 다 본 듯?’한 생각을 했다.
더 걸어서 협제를 향해 가자니 마음을 굳게 먹어야할 듯 싶었다.
아마 향후 2일간은 독립적인 일정이 있지는 않을 듯한데
걸어서 이동하는 경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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