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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기를 하면서 가끔 반경 5km 이내를 걸었다.
걷다 보면 차로 움직이거나 지도에 잘 나오지 않는 스팟을 발견하기도 한다.
오늘 방문한 <토투가커피>가 바로 그곳 중 하나다.

토투가커피와 토투가스테이

귀덕1리 사거리에서 바닷가쪽을 바라보면 흰색 주택이 보인다.
현대식 건물이 아닌 집인데 올 화이트라 매우 눈에 띄는데 <토투가커피>는 이 흰 집 바로 옆에 있다.
(흰 집과 토투가커피 사이에는 담장이나 벽이 없다.)

 

심플한 메뉴

메뉴부터 보자. 구성이 비교적 심플하다.
커피와 논커피, 그리고 까눌레(CANNELE)가있다.

 

직접 까눌레를 만드신다.

까눌레는 토투가커피의 유일한 먹거리인 듯 하다.
총 5개의 까눌레 맛이 있고 나는 1. 럼바닐라, 2. 코코넛, 3. 밀크티 맛을 골랐다.
(카페에서는 먹지 않고 포장해서 집에 와서 먹음)
나머지 두 맛은 4. 초코와 5. 솔티트 카라멜이다.

 

겉바속촉이다.

까눌레에서 머핀의 느낌이 뿜뿜했다.
겉은 바삭하고 달고나보다는 덜하지만 달았다.
반대로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었다.
까눌레를 처음 먹어보았기에 레퍼런스가 없는 입장에서는 ‘원래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성이 강하지만 커피와 서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바닐라 플랫을 시킴. 다음엔 아메리카노로.

최근에 나는 커피를 자제하고 있는데다가, 마시더라도 첫 타자는 무조건 아메리카노로 마신다. (2순위로는 라떼.)
그렇지만 이 날은 “바닐라 플랫”에 끌렸고 그것을 주문했다.
이것도 익숙한 메뉴는 아니었다.
아마 내가 한번 더 간다면 핸드 드립이나 아메리카노를 반드시 마실 것 같다.

 

여러 명이 있을 수 있지만 북적해지면 안 될 듯

내부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5-6커플이면 적절한 밀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작은 느낌이 좋았다.
이는 내 취향 때문이 아니라 위치와 설계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귀덕리는 주변에 협제와 애월이라는 비교적 유명한 지역 사이에 있다.
그리고 토투가커피는 그 귀덕리의 올레길 근처에 위치한다.
애초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커피가 땡기고 달고 촉촉한 게 끌릴만한 때에 방문하게 되는 위치인 것이다.

 

네모로 대부분이 구성됨. 분위기는 모던함.

내부 공간은 곡선이 없는 직사각형/직선의 향연이다.
창문, 스툴 등...
어중간한 곡선이 있지 않기에 규격화된 그리드 느낌이 나고 이는 내게 안정을 주었다.

 

텍스트를 읽기 적합하다.

소품으로는 매거진 <B>의 여러 에디션과 책이 많았다.
그렇다. 보통의 카페처럼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기보다 출발하기 전까지 잠시 쉼을 가지기에 좋은 곳이다.
나를 포함해서 몇몇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커피와 분위기에 집중했다.

 

건물 앞에서 돌담까지의 공간이 넓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그나마 창문이 나온 사진을 보면 카페 바깥에 넓은 공간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유롭게 주차를 하고 들어와 커피를 즐긴 뒤 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토투가스테이와 "행복이"란 이름의 강아지.


위에서 언급하다 만 여담을 하나 꺼내보자면,
토투가커피 옆의 흰 건물은 숙박을 위한 공간이다.
카페와 스테이를 한 가족이 운영을 하고 있다.
(스테이의 이름은 카페와 같다.)
조용한 귀덕리와 바닷가의 조합을 생각하면 적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합당한 숙소일 것 같다.

 


종합해보면 나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커피&디저트 : 조금 더 살펴볼 기회가 필요하다.
공간 : 조용히 잠시 머물다 가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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