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보자.
직업적 사고, 에디터십을 지닌 사람은 역량이 넘치고 자유롭다. 직업과 나 자신에 균형을 맞추고, 확실하게 불확실함을 즐기는 사람. 뭔가 이상적인 표현이라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매력적이다. 이런 느낌을 주는 책 한 권이 떠올랐다.
바로 에밀리 와프닉의 『모든 것이 되는 법』이었다. 그 책은 “다능인multipotentialite” 즉,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가 많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소개하는 다능인의 역량은 0]에서 5]까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이디어 통합, 지적 호기심, 적응력, 큰 그림을 그림, 연관짓기와 통역하기가 다능인의 슈퍼파워다.)
애초에 직업은 전문성만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전문성 이외의 영역, 예를 들면 커뮤니케이션, 서류 정리나 행정 처리, 세금계산서 떼기 등도 한 직업 안의 역할이다.
요즘 시대는 특히 다능인이 아닌 사람도 다능인이 되기를 강요하거나 요구하곤 한다. 많은 것이 불확실한 현대라, 직업의 본질이 드러나는 패러다임이라 그런 듯 하다.
『모든 것이 되는 법』과 『Jobs1: 에디터』은 모두 직업의 정의와 존재, 삶, 의미, 가치를 엮었다. 이는 예전부터 깨어있는 작가들이 말해온 내용이다. 직업을 돈에 한정 짓지도, 돈을 터부시하는 관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동시에 일을 하는 의미와 가치도 자신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시야에는 어느 순간부터 직장, 직분, 직위 등만 보일 때가 있다. 또한 출근 전의 나와 퇴근 후의 내가 일과 중의 나와 연결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서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은 이거다”라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이들이 이야기하는 역할은 생각만큼 거창하지 않음을, 도리어 단순하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다.
나는 『Jobs1: 에디터』에서 구체적인 의미의 에디터와 추상적인 의미의 에디터를 다 배울 수 있었다.
2020/06/22 - [책리뷰] - "에디터의 본질을 만져보자"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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