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직업과 직업적 사고는 다르다.
직업 시리즈를 여는 『Jobs1: 에디터』의 메인 디시는 “에디터”다. 그렇지만 거기까지 이끄는 애피타이저의 역할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그건 바로 조수용 발행인의 “Opener”다. 세 문장이 Opener를 요약한다.
“세상의 많은 창의적인 일들이 직업적 사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직업이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즉 말 그대로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사는지 하는 정체성에 가깝다.”
“직업은 근본적으로 나 자신의 존재 의미에 가깝다.”
직업적 사고는 직업과 내 존재를 연결하는 생각이다. 거기에는 역할, 능력, 태도, 성격, 기술 등 구체적이면서 추상적인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아쉽게도 직업에서 직업적 사고를 빼고 일을 하게 될 때가 자주 있다. 그걸 느낄 때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인 듯하다. 로봇처럼 일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잃어버린 청각이, 다시 존재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때다.(물론 이런 상황도 우리 인생에 포함되기에 소중하다.)
직업적 사고를 가진 인물은 최근에 리뷰했던 『물 만난 물고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 꿈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에요.···난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고 있어요.···나는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버리고 가는 분노를 주워 담지요.”
그는 쓰레기를 줍는 것 자체를 넘어 “쓰레기를 줍는 것의 이면과 의미”를 이야기한다. 소설에서는 꿈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나는 이게 직업적 사고라고 보았다. 직업적 사고는 추상적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이다.
직업과 직업적 사고는 서로를 보완한다. 그렇지만 직업을 가진 모두가 직업적 사고를 하지는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 직업적 사고를 빼고 사는 경우는 우리 모두에게 다반사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자.
2020/06/22 - [책리뷰] - "에디터의 본질을 만져보자" 2.에디터와 에디터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