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살인범〉은 작가 마리온 포우 씨가 쓴 스릴러 소설이다.
미혼모 로지타와 딸 안나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레이의 시점과
변호사 이리나의 그것이 교차하며 사건의 진실 조각이 맞춰지는 결말이다.
이 책은 작가의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로 먼저 쓰여지고,
영어판으로 미국에 진출한 다음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국내판은 영어판을 중역한 것으로 기억한다.
책 표지가 출시 국가별로 다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제목의 차이가 흥미를 끈다.
원래 제목은 네덜란드어 〈Daglicht〉이다.
날빛, 즉 햇빛을 의미한다.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왔는데
Daglicht(Daylight)을 제목으로 한다.
그런데 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억지로 짜내자니 추상적인 느낌만 든다.
영문판은 〈The Girl in the Dark〉로 옮겨졌다.
내용과 연결해서 직관적으로 생각하자면
레이가 연모했던 로지타를 중심으로한 제목인데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책에 나오는 Girls 중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 사람은 없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네덜란드판에서 "빛"이었던 제목이
영문판에서는 "어둠"으로 바뀌었다.
한국어판 제목은 〈옆집의 살인범〉이다.
로지타를 죽인 범인인 레이에게 초점을 두었다.
구체적이고 직감적인 제목이다.
상상을 해본다.
만약 네덜란드판의 제목대로 국내에서 팔았다면.
판매량은 어땠을까?
아마 처참하지 않았을까싶다.
영문판 제목으로 팔았다면 나쁘지 않았을 듯 싶다.
B. A. 패리스 씨의 〈Behind Closed Door〉(국내판명 : 비하인드 도어)
The Girl in the Dark일 때 그 girl의 배경이나 정체가 더 궁금하다.
그녀의 비밀을 풀어가는 식이 되었을텐데 괜찮았을 것 같다.
출판사가 열일한 흔적이 한국어판 제목에서 드러난다.
옆집의 살인범이라는 제목이 되어서야
레이의 결백 문제로 영점조절이 된 느낌이다.
직관적으로 긴장감을 부여하니깐
더 매대에 손을 뻗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안 무서운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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