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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포항 방문. 점심으로 "환여횟집"에서 물회를 먹은 뒤 바로 옆 건물인 카페 "오브레멘"으로 갔다.

 

오브레멘 : 네이버

방문자리뷰 714 · 블로그리뷰 306

m.place.naver.com

 

 

오브레멘은 포항에 사는 친구에게 소개를 받은 곳이다. 그 친구가 여기 사장님과 잘 아는 사이이기도 했지만, 칭찬이 일색인 걸 보니 스팟으로써의 가치가 분명 있는 곳일 테다.

예전에는 요 거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영일전망대가 세워지면서 거리가 새로워진 것 같다.

 

입구 옆의 작품(?)

 

 

입구 앞 넓고 깔끔한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간 1층은 확 트인 곳이었다. 천정과의 높이도 있는 데다가, 공간의 여유를 잘 두었다. 집 앞 카페가 아니라 여행을 목적으로 왔기 때문에 이런 넓은 느낌은 대환영이다.

 

루프탑까지 총 4층으로 되어 있음

 

 

전시용에 가까운 오브레멘 굿즈.

 

 

넓고, 많고, 다양하다

 

 

못 찍은 것도 있습니당

 

 

수많은 빵이 우리를 반겼다. 이런 류의 카페가 제주도에도 몇 군데 있는데, 이곳 빵의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하나씩 사진을 찍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갯수만 많은 게 아니라 독특한 것들도 종종 껴있다. 물론 관광용 스팟이기 때문인지 빵의 가격은 내 기준에서는 비쌌다.

 

 

케이크도 빵만큼 많았음

 

 

케이크 류가 생각보다 많았었다. 일반적인 빵도 커피와 어울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크 쪽이 입속에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든다고 본다. 

 

 

저게 머리가 합쳐지네..

음료는 4가지 종류로 나뉜다. 1)드립 커피, 2)에스프레소 변형, 3)하우스 베버리지, 4)오가닉 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테마로 했기 때문인지 일부 음료 이름에는 등장 인물(?)의 이름이 붙었다. 예를 들면 "댄싱 동키" 같은 거.

일행은 싱잉 캣을 hot과 ice로 각각 주문했다. 나는 그 아래에 "오브레멘"을 주문했다. 전에 커피를 좋아하고 잘 아는 친구에게 "어느 카페를 가야 하고, 무엇을 마셔야 해?"라고 물었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시그니처 커피가 있는 곳에서 시그니처를 먹어봐라"였다. 시그니처 메뉴가 없었다면 마치 우리 음식 중 김치와 같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셔보았을 테다.

 

엘리베이터와 카운터, 계단 사이의 넓은 공간에 회전 목마가 있다. BTS의 작업과 관련되어 있다는 일행의 말에 포스팅 적으면서 찾아봤다.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사용한 것과 같지 않나 싶다. 아래 링크 참고.

 

2020년 골든디스크어워즈 "회전목마"

안녕하세요. 신창어뮤즈먼트입니다. 저희 블러그를 사랑해주는 모든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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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에게 주문을 맡기고, 다른 친구와 함께 자리를 맡기 위해 올라갔다. 엘레베이터가 있지만 음식을 떨어뜨리지 말고 가라고 설치한 거라서 걸어서 올라갔다.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었다. 벽에는 동물농장의 문장들이 띄엄띄엄 붙어 있었다.

 

좌석은 4층까지 있다. 실내는 2층과 3층까지만이다. 4층에는 루프탑이 있다. 이 날은 원래 비가 많이 왔어야 하는데 도리어 해가 쨍쨍했어서 실내에 있기로 했다. 3층은 가로로 긴 바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일렬로 앉아야 해서 패스하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층에 돌아와서 푹신한 좌석이 있는 테이블을 골랐다. 양쪽에 대화가 많으신 분들이 계셨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창 측은 바다가 보이는 여느 카페와 같이 이미 많은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커플이 빠지는 걸 포착한 나는 빠르게 짐을 들고 그 자리로 갔다. 바다도 잘 못 보고 매일 코딩만 하고 있을 일행들에게 그나마 괜찮을 좌석이었다.

 

뷰가 엄청 좋은 건 아님

 

 

시간이 조금 지나서 주문을 맡은 친구가 음식을 들고 올라왔다. 우리가 고른 빵은 땅콩 크림빵(3.5), 산딸기 피스타치오 대니쉬(4.9), 브레멘 베이글(4.2), 플레인 스프레드 크림 치즈(2.3), 트러플 소금빵(4.0)이다. 아, 사진 찍지 못한 하나 더 있었다. ㅠㅠ

 

내가 주문한 시그니처 커피에는 막대기에 꽂힌 포도 2알이 있었다. 분명 메뉴에 "베리와 커피의 하모니"라고 적혀 있었는데... 일행은 요 두 알을 포도, 거봉 등의 이름을 붙였다.

 

시그니처 커피인 "오브레멘"의 맛은 아쉬웠다. 커피와 베리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과일의 맛이 커피에 담기긴 했는데, 물과 기름처럼 부조화를 이룬 듯했다. 원두가 어느 것인지는 몰라도 커피 맛이 가려졌다. 일직선 같은 성격인 일행 두 사람도 한 모금 마신 뒤 '이거 뭐야 ㅡㅡ'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반대로 그 둘이 주문한 싱잉 캣은 무난했다. '아 내가 이거 주문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인 빵으로 들어가보자. 결론적으로 우리 셋 다 빵에 대해서는 "굿"을 외쳤다. 빵돌이로써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맛있다고 느꼈다. 한 친구는 이 여행이 끝나기 전에도 "오브레멘에서 빵 좀 사갈까?"라는 얘기를 두 번이나 더 했다.

특히 색깔이 신기했던 "브레멘 베이글"과 크림 치즈의 조합이 좋았다. 솔직히 베이글이 4,200원하면 왠만한 맛이 아닌 이상 비싸다고 여긴다. 그런데 빵 자체도 부드러웠고,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품질도 아니었으며, 색상도 화려한데(신 맛은 하나도 없음), 치즈와 궁합도 좋았다.

 

나머지 빵들에 대해서는 두 일행의 의견은 같았다. 내 의견만 조금 달라서 적자면 이렇다. 산딸기 피스타치오 대니쉬(4.9)는 산딸기 싫어하면 블루베리 버전으로 드시면 된다. 빵 자체의 맛이 있다.

 

트러플 소금빵(4.0)은 소금 결정이 있는 부분을 잘 분배해서 먹으면 맛있다. 버터향이 잘 배어서 맛있다. 어차피 베이글 1개랑 크림 치즈 1개 주문했으면 치즈가 좀 남으니 찍어 먹어도 좋다.

 

가운데 위의 빵이 이름 모를 빵임

나머지 이름 모를 빵은 초코가 내외부로 있는 거였다. 자르기가 힘들고 잘랐을 시 속의 초코가 듬뿍 쏟아져 나오는 점은 조금 조심할 만하다. 그래도 빵의 부드러움과 향, 결 등이 충분히 맛나다고 본다.

 


이후 오브레멘에 한번 더 왔다. 이곳을 추천해준 현지인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였다. 아내분이 매우 좋아하셨다. 비싸서 잘 못 먹었는데 거하게 들고 갔으니깐.

앞서 말했듯이 빵은 베스트가 아니지만 맛있다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커피가 아닌 싱잉 캣은 괜찮은 것 같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여행 온 입장에서 고르기가 쉽지는 않았다. 오브레멘 카페가 집 앞이었고, 가격도 조금 낮췄다면 자주 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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