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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마왕입니다.

저는 약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운영한다고 표현하기에는 업로드 빈도가 불규칙하고 매우 길어요. 아직 10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조금씩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됩니다. 아마 요 블로그의 책리뷰에서도 일부 영상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운영 중인 내 유튜브 채널

 

오늘 아침에 커피를 내리면서 다른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알림이 하나 떠 있었습니다. 제게 있어 알림은 보통 제가 구독한 채널의 새로운 영상이나 추천 영상에 대한 건데요. 자세히 살펴보니 제 영상에 달린 comment였습니다.

 

댓글이 달린 곳은 거의 초창기에 올렸던 영상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오... 신기하네... 그리고 잘 보셨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썸네일이지만 클릭해도 소용없다.

그런데 코멘트에서 어떤 게임을 언급하신 게 조금 거슬렸나 봅니다. 뚝... 뚝... 떨어지는 커피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지요. 그러면서 '이거 게임 광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작성자분의 채널을 들어갔습니다. 모바일 게임 영상이 몇 개 있었습니다. '아... 게임 홍보로 작성하신 댓글 같은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영상들에 달린 댓글 중에 광고를 제외하면 최대한 유지를 시켜왔는데요. 책을 다루는 영상이다보니 저와 의견이 다르든 같든, 내용과 연관이 있어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대로 두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시점에 자기 자신을 남겨주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신의 댓글을 다시 보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남산 철창에 잠궈진 자물쇠들처럼 그 당시만의 자신이 물리적으로 남아져 있는 거라고 보았지요.

출처: pixabay - 구글 검색

 

광고성 댓글은 자기 자신을 남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상과 관련없는 제3자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보아서 삭제를 해왔습니다. 뭐... 달린 댓글이 적으니 삭제한 광고성 댓글의 수도 적습니다.

위의 댓글이 광고성 댓글인 것처럼 판단되지마자 순식간에 삭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커피를 내렸지요.

그런데 커피를 들고 모니터 앞에 자리를 잡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급하신 게임이 어떤 게임이지?',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잖아?'

검색을 해보니 self-discovery clicker game, 즉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게임이었습니다. 심리테스트 같은 형식인 듯한데요. 문학, 철학, 심리학 등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죠. (해당 게임이 무엇인지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순간 제 머릿 속에서 뭔가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댓글 작성자분이 광고를 위해 올린 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올렸던 영상이 문제에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아마도 그분은 이 청년과 비슷한 모습을 지녔다는 결과를 게임을 하면서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쓰메 소세키의 <갱부>라는 책을 유튜브에 검색해서 제 영상을 보셨던 거지요.

추측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이렇게 생각한 이후로 광고성 댓글인줄 알고 삭제한 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현재 제 상태가 자극에 바로 반응해버리는 게 아닌가 돌아보기도 했고요. 예전이라면 2번 또는 그 이상 천천히 점검하며 했을 선택을 지금은 즉각적으로 react(respond가 아닌)하는 모습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댓글 삭제 복구"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지만요. 삭제한 댓글은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너무 후회가 되더라고요.

결론: 복구할 수 없다.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나서 이 글을 바로 작성했습니다. 후회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엎질러진 물이지만,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요.

 

이 글을 보실 가능성은 없겠지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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