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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기 21일차 - 한라서적타운 탐방

category 책리뷰 2021. 2.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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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온 적은 여러 번이나 그토록 좋아하는 서점이나 책방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제주로 오기 전에 방문할 서점 두 군데를 골랐었는데 한라서적타운이 그중 하나다.

한라서적타운은 매일 연다.

한라서적타운의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날은 눈보라가 텀을 두고 계속 쳤다.

부모님이 제주로 돌아오시는 날이라 차를 몰고 겸사겸사 한라서적타운에 가보기로 했다.
곽지해수욕장에서 제주공항을 넘어서 가야했다.
리뷰 중에 주차장이 있어서 좋았다해서 좀 여유있게 있다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라서적타운 건물의 주차장. 3층까지 있다.

주차장은 같은 건물에 있었다. 서점 입구 옆에 주차장 입구가 있다.
그런데 입구로 들어서니 차단기와 유료 관련 화면이 나오는 스크린이 있었다.

차 머리를 이미 집어넣었기에 매우 당황했다. 하지만 입구 자체가 좁고 건물 주변도 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일단 올라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는 서비스였다.

최초 30분이 1,000원이고 추가 30분에 1,000원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한라서적타운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카운터의 직원분에게 말씀드리면 무료로 시간을 넣어주신다.
“이용하는”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소견이지만 책을 최대한 구매하는 쪽이었으면 한다.

서점 중앙 기준으로 왼쪽에 화장실이 있다.

이날 제주는 오래간만에 0도를 찍은 날이었다. 심지어 도로가 결빙까지 될 정도였다.
먼 길을 오느라 참았었기에 바로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다.
화장실 시설은 남자 기준으로 평범하게 좋았다.

서점 중앙의 배치가 대략 이런 모양이다.

한라서적타운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가운데를 기준으로 데칼코마니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 내부를 살펴보면 이것이 서점 중앙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점 중앙에는 대부분의 서점에서 메인이 되는 코너가 있다.
문학, 경제, 취미, 자기계발 등.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이 아니기 때문에 책의 종류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취향이 너무 센 소규모 책방이 아니기에 비교적 많은 책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서점이다.

정문에서 들어오자마자 왼쪽에는 베스트셀러 칸이 있다.



서점의 왼쪽 영역에는 계단이 있다.
계단에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폭신한 방석이 둘둘씩 놓여져있다.

왼쪽 벽면은 “종이약국 서가”라는 이름의 큐레이션이 되어 있다.
고객들의 사연과 그에 대답이 될만한 책들을 선별해서 책장에 배치되어 있다.
예전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약국 테마로 책을 처방하는 섹션이 떠올랐다.
책이 담은 약의 이미지는 많은 독자들이 동의할 듯하다.

계단 위를 올라가면 또 다른 책장들이 있다.
이곳에는 실용 서적, 즉 외국어나 자격증 등의 책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 공간에는 책을 읽을 수 있게 바와 의자가 있다.
의자에 앉으면 서점 대부분의 공간을 위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2층에다가 격리된 영역에 가깝기에 책을 구매 후에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비록 한쪽에만 위치하지만 충전기도 있으니 배터리는 안심하시길.

계단을 내려오니 고 박완서 작가님과 연관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연관된”이기에 당신의 작품만이 아니라 오마주한 작품 등이 있다.

서점 내 어린이 서적 섹션

계단 밑 공간은 어린이 관련 섹션이었다.
거의 관심이 없는 분야이기에 패스!

서점 구석에는 참고서 등이 자리함.

서점의 깊은 곳으로 이동해본다.
이곳에는 참고서, 문제집, 교육 관련 자료들이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서적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참고서/문제집이기에 비교적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한라서적타운 내 강연 공간

서점에 들어왔을 때를 기준으로 우측 구석에는 또다른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강의/세미나를 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다.
계단 옆에 심플한 배경색에 인쇄된 여러 책에서 뽑은 인용문.
다 읽어봐도 좋겠지만 포츈 쿠키처럼 하나만 딱 골라서 읽어보았다.

계단에서 내려오면 문구, 팬시, 전자기기 등 핫트랙스를 생각나게 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알라딘 중고서점, 영풍문고, 종로서적 등 여러 대형 서점들이 문화 공간이라는 목적을 위해 이런 제품을 배치한다.
서점을 자주 가는 사람이지만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
있어서 편리할 때도 있지만 없어도 딱히 불편하지 않는 섹션이다.

아쉽아쉽

한라서적타운을 방문하고자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잡지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한달살기하는 공간에 책도 좋지만 잡지를 두고 싶었다.
흔히 두는 씨리얼 잡지가 아니더라도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잡지가 시중에 많이 나온다.
아쉽게도 이곳의 잡지는 종류가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한라서적타운의 적립금 정책

원하는 잡지를 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책을 구매하고 싶었다.
일반 도서의 경우 현금 10%, 카드 7%, 상품권 5% 적립금을 준단다.

구매해서 읽은 책. 어쩌다 골랐을까?

책을 구매 후 다시 왼쪽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단행본은 계획에 없었기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나는 오래 보관하고 싶은 책들을 사는 경향이 있어서 최대한 집에 마련한 컬렉션에 부합하는 책을 사는 편이다.
그렇지만 선택은 습관을 따르지 않았다. 심지어 제일 사려고 하지 않는 실용 서적을 샀다.
한달살기를 하는 동안 이전에 놓쳐온 블로그 작성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골랐다.

책을 읽다보니 부모님을 마중나가러 갈 시간이 다가왔다.
주차 시간은 처음에 1시간 넣어주셨는데 다시 카운터로 가니 넉넉하게 넣어주셨다.
아마 다음 번에 또 온다면 2시간 이상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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