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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를 소개하는 책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에서 저자인 데이비드 앨런은 GTD(Getting Things Done)라는 업무 처리 방식을 제안한다. GTD는 1)수집, 2)명료화, 3)정리, 4)검토, 5)실행의 단계를 통해 수많은 할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앱들


GTD를 적용해보기 위해 일정 관리 어플/프로그램을 새롭게 찾았다. 때마침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차있었다. 기존에는 구글 캘린더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캘린더를 사용했다. 두 어플은 서로 동기화가 잘 되고, pc와 스마트폰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불편한 점이 여러 가지 있었다. 예를 들어 할일 목록을 관리하려면 구글 태스크(Google Tasks)라는 독립된 어플을 실행해야 했다. 이 어플은 말 그대로 목록만 나열 가능했다. 구글 태스크에 작성한 목록은 애플 캘린더에 동기화되지 않았다.

원하는 기능

새로이 찾는 일정관리어플은 다음의 기준을 최소한 갖추어야 했다.

  1. PC,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해야 함
  2. 동기화가 부드럽게 되어야 함
  3. 할 일을 문서화할 수 있어야 함
  4. 구글 캘린더와 아이클라우드 캘린더를 등록할 수 있어야 함
  5. 습관 추적 어플 대체 필요성
  6. 깔끔한 인터페이스
  7. 한국어(한글) 지원
  8. 영구 소장이 가능한 것

이런 기준을 가지고 샅샅이 뒤진 결과 두 가지 후보가 남았다. 하나는 카오스 컨트롤이었고, 다른 하나는 틱틱이었다.

카오스 컨트롤(Chaos Control) vs 틱틱(TickTick)

카오스 컨트롤은 앞에서 소개한 GTD를 기반으로 제작된 어플이자 프로그램이었다. 이 앱은 내가 제시한 기준들을 많이 충족했지만, 습관 추적 기능의 부재와 인터페이스와 언어 문제에서 탈락했다. 살펴봤을 당시의 인터페이스는 거의 아이폰4s시절 인터페이스처럼 시대가 지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PC에서는 한글로 작성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데스크탑에서도 한글로 작성이 가능하지만, 프로그램 전체의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다. 즉, 폰트가 굴림체로 나와서 보기가 불편하다.)

틱틱은 기준 한 개를 제외하면 모든 것을 충족시켰다. 그 하나는 바로 영구 소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틱틱을 그나마 영구 소장하려면 돈을 내지 않고 무료 사용하는 방법 뿐이 없다. 대신 사용 가능한 기능이 제한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월간 구독 또는 연간 구독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결제해서 사용해야 한다. 프리미엄이 되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고민이 되었다. 카오스 컨트롤은 GTD에서 말하는 것들을 반영한 일정 관리 어플이었다. 틱틱은 일반적인 스케쥴러였지만,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보기에 좋았다. 결국 틱틱을 무료로 사용해보고 괜찮으면 연간 요금제인 프리미엄을 사용하고, 별로라면 카오스 컨트롤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틱틱 무료 버전 다운로드는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다운로드 - TickTick

모든 플랫폼에서 TickTick 사용

www.ticktick.com

틱틱 3개월 사용 후기


첫 다운로드 이후 틱틱을 3개월간 사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미엄 요금제를 써보려고 한다.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에 비록 몇몇 제한이 있었지만 만족하며 써왔다. 그러다가 그 제한된 기능을 꼭 사용해보고 싶었다. 기본으로도 괜찮은 경험을 했는데, 모든 제한 해제는 더 편리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아래 내용은 이 결정의 근거가 되는 경험이다.

장점

괜찮은 동기화와 깔끔한 인터페이스

PC와 아이폰 화면
아이패드 화면


나는 데스크탑,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틱틱을 사용했다. 3기기 간 어플/프로그램의 디자인을 일치시켜 사용하면서 익숙함이 더해졌다. 파란 색상 계열을 좋아해서 전부 동일하게 만들었다.

카오스 컨트롤과 틱틱을 놀고 고민하던 때와 달리 실제 로 사용하면서 틱틱의 인터페이스가 더욱 괜찮게 느껴졌다. 오늘, 내일, 7일 후의 모든 일정 들을 모아서 보는 게 자유로웠다. 기본으로 나뉘어진 이 카테고리들 중 숨기고 싶은 것들은 숨기고, 보이고 싶은 것들은 보이게 할 수 있다.

태그

또한 각각의 일정 또는 문서에 태그를 걸어서 공통된 것들을 모아서 볼 수 있었다. GTD에서는 상황(맥락)과 장소를 태그하는 것도 일처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았다.


기한 초과에는 이유가 있음
7일 이내 일정을 나오게 할 수도


무료 버전은 리스트(폴더 하위 내용들)를 총 9개까지 만들 수 있는데, 더 만들고 싶긴 했지만 9개로도 충분했다. 항목 간 위계가 구분이 잘 되어있고, 내용도 직관적으로 나타났다. 기한이 초과된 일정과 오늘의 일정, 습관 등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동기화도 마음에 들었다. 먼저 아이폰과 아이패드 간 동기화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비교적 자연스럽게 나오는 느낌이었다. 데스크탑과 스마트 기기 간 동기화는 느낌상 조금 차이가 있었다. 데스크탑 왼쪽 아래 메뉴에서 동기화가 돌아가는 버튼이 보여서였던가 싶다.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도록 해서 세 기기간 동기화가 끊기지 않도록 했다. 에버노트나 원노트처럼 동기화가 잘 되었다.

타사 캘린더 구독 - 프리미엄용인데 무료로?

프리미엄 기능이었따..

틱틱을 선택한 기준 중 하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캘린더들(구글 캘린더와 아이클라우드 캘린더)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살펴보니 타사 캘린더 등록은 프리미엄 요금제만 가능한 기능이었다...

구글 계정이라 럭키!

여기서 반전. 내 틱틱 아이디가 구글 계정이기 때문인지 일정에 구글 캘린더의 내용이 잡혔다. 게다가 구글 캘린더는 애플캘린더와 연동이 되어 있어서 애플 캘린더의 일정까지 나와있었다.

트랙킹이 편한 습관 추적 기능

기존 사용 어플

나는 원래 Momentum이라는 습관 추적 어플을 사용했다. 한번 결제하고 계속 사용 중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인지 개발자가 업데이트를 거의 하지 않았다.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11프로와 맞지 않는 규격이었다. 게다가 윈도우PC에는 제공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틱틱 습관 추적 기능

틱틱의 습관 추적 기능은 디자인이 좋았고, PC에서도 사용 가능했다. 스와이프 한 번에 체크가 된다. 월간 얼마나 체크인을 했는지, 얼마나 길게 연속으로 습관을 형성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종아리 부근의 대장근이 안 좋아서 스트레칭을 해줘야 했다. 틱틱의 습관 알림을 통해 스마트폰 첫 화면에 지정된 시간에 알림이 뜬다. 그러면 잊지 않고 바로 스트레칭을 짧게 했다.

문서 작성 기능 - 워드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사용하던 어플로는 할 일 하나를 길게 적어야 했었다. 노션으로도 투두리스트를 만들어봤었는데, 그건 알림 설정이 되지 않았다.

틱틱 무료 버전에서는 할 일의 세부 할 일을 만들거나, 할 일의 구체적인 내용을 충분히 적을 수 있다.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유용하다는 의미다. 하위 할 일에도 많은 메모가 가능하다.

단점

무료버전이라 제한된 기능

틱틱 무료 vs 프리미엄

아무리 3개월간 잘 썼다고 해도 무료 버전의 한계는 명확하다. 먼저 생성할 수 있는 리스트/태스크의 숫자가 제한적이다. 꼼꼼하게 세부적인 일정까지 담으려는 분들은 충분히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숫자다. 습관도 5개만 설정 가능한 게 아쉬웠다.


다른 기능 제한 중에서는 캘린더 보기가 안 되는 게 아쉬웠다. 이건 구글 캘린더나 애플 캘린더 같은 것들에서는 기본으로 되는 건데... 일정 관리 프로그램에서 타임라인이나 주간/월간 일정 못 보는 건 조금 치명적이긴 하다. 나야 "다음 7일"에 텍스트로 적힌 일정 체크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부 어색한 번역과 타이핑

틱틱은 한국어(한글)를 지원한다. 글 작성만이 아니라 인터페이스나 설명도 한글로 지정할 수 있다.

NPC니?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
번역을 할 거라면 끝까지 하시지...
내 English는 yo

하지만 번역 상태가 미비한 부분이 있다. 번역기를 돌린 어투라 어색하기도 하고, 아직 영문을 한글로 바꾸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이 정도 간단한 디테일은 잡아줘야 국내에서 유명한 일정 관리 앱이나 프로그램과 경쟁할 수 있을 테다.

또한 데스크탑(스마트 기기는 제외)에서 타이핑 시 깜빡이는 커서가 이상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간혹 한글 입력이 바로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론 -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보는 걸로

틱틱을 3개월간 무료 버전으로 잘 썼다. 그렇지만 분명 한계도 있었다. 처음에 카오스 컨트롤과 틱틱 중에 고민하며 내린 결정은 무료 버전을 사용하다 괜찮으면 프리미엄을 써보는 것이었다. 따라서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보려고 한다.
유료버전인 프리미엄은 월간 구독 또는 연간 구독으로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생각해보니 나도 "~하겠다" 같은 어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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