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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버지와 약속을 했다.

다음달까지 내 비전과 장기적 플랜을 정하고,

그에 맞는 다음 스텝을 결정하겠다는 약속이다.


나의 전공과 현재의 일(?)이 그다지 연관이 없다.

보편적인 기준을 생각해볼 때

이제부터 내 인생의 앞에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나타날 것이다.


내 생각의 유연함은 떨어질 것이고

점차 마음도 확고해질 것이기에

큰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태껏 내가 지녀온 선택의 기억과 그 결과,

선택의 이유와 배경 등을 최대한 꺼내봐야 한다.

마치 가방 안의 모든 소품을 꺼낸 뒤 

필요한 것만 다시 넣거나 새로 넣는 과정과 같다.


오늘은 한 장짜리 내용(378-379페이지)을 읽었다.


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사람이 전하느냐,

어떤 회사가 전하느냐,

어떤 플랫폼이 전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핵심은 사람, 회사, 플랫폼이라는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라는 것이다.


내가 여태껏 몰고 온 기조는

나 자신이 중개인이 되어 

물리적, 비물리적 공간에서

필요에 맞게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모임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생각은 사람 혼자서는 자신의 필요를 채울 수 없다는 것과

사람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기에 중개인, 미디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중개인이란

단순히 발이 넓거나 말을 잘하는 수준이 아니다.

쉽게 말해 영향력이 꾸준한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플랫폼을 생각했고,

현대 사회에서는 크리에이터, 인플루엔서 등으로 더 구체적으로 되었다.


인플루엔서가 올린 사진이나 그가 하는 방송은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에 들어간다.

이 무의식이 각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고,

그 사람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며

결과적으로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끼친다.


간단한 예로 BJ보겸의 인사말 "보이루"나 "가조쿠" 등은

그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언어 습관에 관여한다.

그의 "형 자부심", "직설적 농담스타일" 등은

그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대인관계 혹은 자기와의 관계에 관여한다.

보겸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요약하기 힘들지만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된 것은 확실하다.


나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가?

그런 생각과 함께 

나 자신이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식에서 메시지의 내용을 거쳐 나라는 브랜딩의 방법을 생각하는 게

아버지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답해야할 질문 중 하나는

아마 "내가 지금 나 자신으로서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이겠다.

이건 나에 대한 평가다.

내가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현재)이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미래)와 관련되지 않으면

내가 선택해야하는 다음의 발걸음은

반드시 메시지에 맞는 것으로 바꾸어야할 테다.


오늘의 내용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1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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