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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액땜을 한 것일까?

category 일상의 생각 2019. 1. 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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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마지막날

송구와 영신을 맞은 청량리에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마스크와 방한용 장갑과 넥워머 등을 단단히 착용하고 탔다.

집에는 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막차도 끊겼지만 난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6km 이상은 제외.



날씨가 상당히 추웠기에 귀가한 직후 바로 온 몸을 싸매서 이불로 들어갔다. 몸을 쓰고 돌아왔기에 바로 잠에 들 수 없으니 영상을 조금 보고 잠에 들었다.



그렇게 오늘이 되었다. 새벽 3시를 조금 넘겨 잠에 들었기에 최소 수면 시간 6시간을, 아니 그래도 쉬는 날인데 여태 못 자둔 8시간을 자야겠다는 결심을 했었었다. 그렇지만 몸은 9시 이전에 나를 깨웠다. 


몸은 무거웠다. 머리는 띵했다. 한기가 내 몸에 저장되어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았으니 어차피 더 자려고 했던 거 잠을 자자고 이불을 다시 뒤집어 썼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읽었다. 시간은 금방 가지 않았다. 10시가 되는데에도 꽤 오래 걸린 느낌이었다. 가까스로 의지를 들여 컴퓨터 앞에 앉았고, 할 일을 하는 대신 게임을 했다. 나름의 의지력이 있었나보다.


몸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목이 뻐근했고 몸은 냉동고처럼 한기를 간직했다. 배에서는 가스가 소리를 냈고, 변은 방광이 아닌데도 물로 나왔다.(지저분함 죄송)


그래서 점심을 먹고 다시 잤다. 몸이 공기와 닿는 표면적을 최대한 줄인채로.


5시에 일어났다. 3시간 정도 잔 것이다. 불투명한 창문으로 색이 짙은 빛이 들어왔다.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열기를 담고 있었다. 그렇지만 몸 자체가 가진 차가움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다시 뒹굴거리다가 새해맞이 겸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몸은 따뜻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해야할 것들은 정말 최소한의 에너지만 드는 일만 했다. 오늘 끝냈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내일로 미뤄지게 되었다. 블로그에 올리는 이 글은 최소한의 에너지만 드는 일 중에 하나다.


유자차를 마셨다. 수건에 물을 적셔서 전자렌지에 돌린 후 배에 올렸다. 확실히 나아진 기미가 조금은 있다. 그렇지만 내일 오전 일정은 취소해야할 듯하다. 최대한 몸관리를 한 뒤에 사무실에 나가야겠다.


2019년 1월 1일의 이 상태를 생각해볼 때 새해 액땜을 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액땜을 했다는 말은 뒤에는 좋은 일들이 이을 것이라는 희망이 담겨있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이 실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테다. 아직 364일 남아있는 이 해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을 그 날들을 위한 예방주사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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