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점도, 좋아하는 점도 있는 게 자신이다. “춘분 지나고까지” - 나쓰메 소세키 짧은 서평 “내것이 아닌데도 가지고 가야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소설이었다. 는 소세키가 단순히 연재를 춘분 지나고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지은 제목이다. 스스로도 허망하다고 얘기하는 제목이지만 그는 소설을 구성하면서 즐거워했을 듯 싶다. 단편들이 하나의 장편으로 연결되는 상상을 이 책을 통해 이루었기 때문이다. 짧은 지식이지만 아마 이런 형식을 현재의 예 중에 적절히 볼 수 있다면 그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리즈일 것이다. 이 시리즈와 비교하면 소세키의 책이 서술하는 장소의 규모나 역동성은 새 발의 피와 같다. 하지만 그 영화를 넓고 얕게 사귀는 친구로, 이 책을 깊고 좁게 사귀는 친구로 보면 괜찮을 듯 싶다. 소설은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등장하는 인물은 매우 많지 않아도 다양한데, 그중.. 책리뷰 4년 전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의 줄거리 소설은 겐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그는 최근 유학길에서 돌아왔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면서 하녀 한 명을 데리고 있다. 형편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있던 물건도 팔거나 저당을 받아 살아간다. 겐조에게도, 장부를 관리하는 아내에게도 이 현실은 위태위태하다. 겐조는 아내와 늘 긴장상태에 있다. 돈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사사건건이, 일상이 갈등 자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겐조가 자녀와 아내를 존중하며 챙기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겐조의 태도를 논리적이고 권위적이지만 알맹이가 없는 텅빈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겐조를 몰인정하고 고집이 세고 집요한 사람으로 보았다. 작은 모래가 큰 해변을 이루듯이 아내의 불만과 서러움은 최종적으로 겐조와 장인 사이가 .. 책리뷰 6년 전
끝없이 따라오는 과거의 손길, 그 치열함 속 태도, 〈한눈팔기〉 〈한눈팔기〉 리뷰[8.3/10]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의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제목은 소설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여태 읽어온 소세키의 책이 8권이었기에 그나마 그가 살던 시대의 모습을 드러낼 것과 그것이 현재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만은 확신했다. 이번 확신은 실제와 맞아떨어졌을까? 확신을 확인하기에는 책에 손때가 필요했다. 2019/01/17 - [책리뷰] -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의 줄거리 소설은 겐조의 내면을 깊이 보여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한눈팔기〉가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소세키는 한때 양부 밑에 있다가 돈과 증서를 조건으로 본가로 돌아온다. 겐조와 마찬가지다. 왜 소설의 제목이 〈한눈팔기〉였을까? 그 의미는 겐조의 발언에서 찾.. 책리뷰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