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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0]

여러분에게 멋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정우성, 원빈, 장동건 같은 외모를 지닌 사람을 들 수 있습니다. 또는 스타일 쇼핑몰 무신사에 감탄을 자아내는 코디를 올리는 사람들을 들 수 있겠죠.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저는 강한 의지와 정신력을 지닌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선택을 넓은 관점에서 보고 심플하게 결단하면서 타인과 사회로의 영향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런 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들이 외적으로 매력적인 용모를 갖추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아쉽게도 현재 우리 곁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나타나는가 싶다가도 가면이 벗겨지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넘어 멋의 존재까지 의심의 싹이 자라나곤 합니다. 도대체 누구에게서 영감을 받고 희열을 느끼며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까요?

 

역사 강사 최태성 씨는 자신의 주종목인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는 역사 공부를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질문하며 사람을 만드는 공부”라고 이야기합니다. 과거의 사람이 어떻게/왜 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묻고 묻다보면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최태성 강사가 지은 〈역사의 쓸모〉는 역사의 실용성을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자신이 겪었고 우리도 겪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과 그 배경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너무 부드럽게 흐르고, 그가 선택하는 단어나 어조 등에는 적절한 겸손이 묻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심플함 그 자체입니다. 세상을 살기에 어쩔수없이 마주하는 복잡함도 적절하게 풀어놓습니다. 학창시절 제가 ‘친구들처럼 저자의 강의를 들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왜 최태성 최태성 하는지 이 단순한 책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호평에 비해 제 별점은 조금 짭니다. 같이 〈역사의 ○○〉를 공유하는 유시민 씨의 책에 준 점수보다 훨씬 적죠(유 작가님의 그 책에게 준 별점은 8.6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타겟팅과 컨셉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최태성 강사의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기도 합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뒤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뒤에 더 내놓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처음부터 높은 접근성이라는 돌다리를 설치했기에 그의 영향력이 스며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울 듯합니다.

 

저는 저자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삶도 잘 모르기에 서두에서 이야기한 진짜 멋을 저자에게 적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자의 메시지만큼은 멋있습니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사회적인 이유가 그렇습니다. 저자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 옆의 타인을 이해/공감하기 위해서, 시대의 맥을 짚어 자유와 행복의 과정을 걸어가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이는 장강명 작가의 〈표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그 책에 대한 제 리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혹시나 아무리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있더라도 왜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는지 여쭈신다면, 대답 또한 이 책의 장점인 심플함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넓은 범용성, 높은 접근성을 검색하면 때로는 신파, 진부함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뜨거든요. 이런 면이 싫으신 분이라면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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