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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지에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여자. 마치 시체가 있을 것 같은 곳에서 울어대는 까마귀와 쓸쓸하게 배치된 공중전화기와 가로등. 그리고 검은 뒷모습의 남자. 오싹한 느낌의 앞표지로 된 이 책은 이제는 폐업한 출판사의 책이다.
《교통경찰의 밤》은 일본에서 1992년에 출간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약 20번째 소설이지만 나같이 늦게 그의 책을 접한 사람에게는 20여년전에 나온 이 책이 새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물론 표지를 보고 그 느낌이 바로 접히겠지만.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모두 운전과 교통에 연관된 사건이 진행된다. 사건은 신호위반, 불법주차, 도로 위 쓰레기 투기, 초보운전 등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소재로 한다. 단편이지만 이야기는 단순하기는 커녕 교훈을 돌아보면서 범인을 추적하도록 이끈다.
인물의 입장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독자의 그것에서는 권선징악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진부해보이는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하기엔 씁쓸함과 무서움을 남긴다.
여태껏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에 이 책이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저자의 후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그가 지은 세상에서 그를 생각하다가 지면상이지만 실제 세계의 그를 만난다는 점에서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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