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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입시지옥, 불륜, 살인사건을 조합해서 하나의 추리소설을 완성하시오.


만약 이런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얼마나 잘 짜여진 이야기와 개연성을 담은 소설을 지을 수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술술 읽히면서 위 모든 소재를 잘 연결한 하나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게 바로 《호숫가 살인사건》이다.


Lakeside가 원제인 이 책은 네 가족과 학원선생 한 명이 별장지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각 가족은 부부 한 쌍과 아이 하나로 구성된다. 네 아이는 근처의 별장지에서 중학교 입학시험을 위한 특별학습을 하고, 선생을 제외한 나머지 어른들은 원래 별장지에서 머무른다. 이때 주인공 순스케의 회사동료이자 불륜녀인 에리코가 왔는데 그의 아내인 미나코가 그녀를 죽인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미나코의 범죄를 숨기려고 하는 상황을 순스케는 의아하게 여기며 집요하게 사건의 내막을 파고든다.


몇 시간 안에 책을 다 읽고 덮어버릴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거북하기도 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불륜이나 어긋난 관계를 본 게 이번뿐이랴. 도리어 단서가 될 법한 것 위에 점을 찍어가며 보니 재미있었다.


이 책은 치열한 입시전쟁 속 폐해를 아이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각기 다른 입장과 태도로 나타냈다. 소설이 그것에만 집중하진 않았기에 완독 후 무거운 느낌을 갖지는 않았다. 그저 추리소설이란 큰 바탕을 위한 소재였다. 그런 점에서 책 표지의 설명은 불필요하지 않았나싶다.


호숫가 살인사건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권일영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0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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