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점도, 좋아하는 점도 있는 게 자신이다. “춘분 지나고까지” - 나쓰메 소세키
짧은 서평 “내것이 아닌데도 가지고 가야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소설이었다. 는 소세키가 단순히 연재를 춘분 지나고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지은 제목이다. 스스로도 허망하다고 얘기하는 제목이지만 그는 소설을 구성하면서 즐거워했을 듯 싶다. 단편들이 하나의 장편으로 연결되는 상상을 이 책을 통해 이루었기 때문이다. 짧은 지식이지만 아마 이런 형식을 현재의 예 중에 적절히 볼 수 있다면 그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리즈일 것이다. 이 시리즈와 비교하면 소세키의 책이 서술하는 장소의 규모나 역동성은 새 발의 피와 같다. 하지만 그 영화를 넓고 얕게 사귀는 친구로, 이 책을 깊고 좁게 사귀는 친구로 보면 괜찮을 듯 싶다. 소설은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등장하는 인물은 매우 많지 않아도 다양한데,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