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의 줄거리
소설은 겐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그는 최근 유학길에서 돌아왔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면서 하녀 한 명을 데리고 있다. 형편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있던 물건도 팔거나 저당을 받아 살아간다. 겐조에게도, 장부를 관리하는 아내에게도 이 현실은 위태위태하다. 겐조는 아내와 늘 긴장상태에 있다. 돈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사사건건이, 일상이 갈등 자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겐조가 자녀와 아내를 존중하며 챙기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겐조의 태도를 논리적이고 권위적이지만 알맹이가 없는 텅빈 이론에 근거한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겐조를 몰인정하고 고집이 세고 집요한 사람으로 보았다. 작은 모래가 큰 해변을 이루듯이 아내의 불만과 서러움은 최종적으로 겐조와 장인 사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