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아무도 아닌"을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는다, 〈아무도 아닌〉 리뷰
〈아무도 아닌〉 리뷰[평점 9.0/10] 아무도 아닌. 이것을 사람들은 대개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는다, 라고 책은 시작한다. 심지어 차례가 나오기도 전이다. 허를 찌르는 이 말을 잠시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아무도 아니라는 게 너무 익숙하지 않았다. 대상이 사람임에도 나는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어버렸다. ‘너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처럼. 의문이 들었다. 작가는 분명 두 표현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보았다. 그리고 “아무도 아닌”의 손을 들어주었다. 왜 그랬을까? 또 나는 왜 “아무도 아닌”과 친숙하지 않은걸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책에 답이 있다는 건 확실했다.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상행, 양의 미래, 상류엔 맹금류, 명실, 누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웃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