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속 최고의 팜므파탈, <환야> 리뷰
“아직 이해를 못하는군. 과거는 버려. 그렇지 않으면 승부에서 이길 수 없어. 이기고 싶지 않아?” 1995년 1월 17일. 일본 고베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20세기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에 다음 가는 지진이었다고 한다.《환야》는 이 고베 대지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조촐하게 치뤄졌다. 장례식엔 외삼촌만 참석했다. 그마저도 아버지가 그에게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있었다. 약아빠진 외삼촌… 이때 땅이 심하게 흔들리며 건물이 무너졌고, 마사야는 잔해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외삼촌을 본다. 그리고 돌로 그의 머리를 내리친다. 목격자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린 마사야는 비슷한 또래의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의 모든 행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 같아 보이는 그 여자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