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보이는 표정이 다가 아니다, 〈아몬드〉 서평
가끔 내가 잊는 사실이 있다. 내가 사람(인간)이라는 점이다. 자명한 이 사실에 나는 종종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잊을 때가 더 많은 듯하다. 얼마전부터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디자인의 디자인〉이란 책이다. 무인양품의 advisory board 멤버 중 하나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하라 켄야씨가 썼다. 이 책의 머리말에 이런 내용이 있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정의하거나 상세히 적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때로는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가정하고, 그 실체에 도전해보는 것이 대상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인식하게 해준다.” 그는 이 과정을 지나며 우리가 무언가를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인식이 후퇴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도리어 더 ‘..